300억 들인 무용지물 '에듀넷'…교사들도 안본다
300억 들인 무용지물 '에듀넷'…교사들도 안본다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6.10.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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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개발, 이용자 거의 없어...교육부 또 "10억 들여 개편"

[리더스뉴스/독서신문 김주경 기자] 1996년 개발된 이래 300억을 들여 구축한 교육정보서비스 '에듀넷'이 해마다 이용자 급감으로 국정감사 등 정부 현안질의 때마다 '교육정보화 사업 실패작'라는 질타를 받아야 했다. 이에 교육부가 또다시 10억을 들여 에듀넷 시스템을 새롭게 개편해 과연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려 '교육정보 부실'사이트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듀넷 콘텐츠 중 하나인 나눔 캠페인 게시판에는 최근 몇 달간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10명 미만이었으며 매 월 조회 수는 100회 미만에 그쳤다. 이 현상이 작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자료 요청 게시판’ 역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총 30여 개의 자료 요청이 있었음에도 응답된 게시물은 정작 1건에 불과했다.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정책실장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500명을 대상으로 에듀넷 자료의 수업 효용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만이 수업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수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무려 76%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에듀넷이 이처럼 교사, 학생 등 이용자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은 현재 운영되는 에듀넷 시스템 자체가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떨어질 뿐 아니라, 수업자료 역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문 실장은 “지금까지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해마다 20억 원의 운영비를 쏟아붓는 등 교수학습 정보 시스템의 대표로 손꼽히는 에듀넷이 단 6% 만의 교사에게만 의미 있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교육부>

교육부는 "이번에 10억원을 들여 개편하는 에듀넷은 2015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적용됨에 따라 정보를 통합 지원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며, 시범 운영을 통해 사용자 요구와 의견을 반영해 2017년 3월 신학기에 맞춰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개편되는 에듀넷은 2015 개정교육과정과 자유학기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 소프트웨어 교육, 디지털교과서 등 여러 국가교육정책 정보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일선 학교에 도입되는 2015 개정교육과정과 연계해 수업준비자료와 교수·평가자료, 외부 연계자료 목록 등 교사 활동에 필요한 교육정보서비스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교육부 남부호 교육과정 정책관에 따르면 "이번 에듀넷 시스템 개편은 교실수업의 질 개선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남 정책관은 "몇년 전부터 점차 거꾸로 교실, 하부르타 수업 등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교사들의 수업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게 됨에 따라 교육정보시스템을 개편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해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다시 예산이 10억 단위로 편성하는 것은 세금낭비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에듀넷이라는 기본 체제는 그대로 가되, 교수학습 방법컨텐츠만 대폭 보강하는 것이기에, 생각하는만큼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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