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 독서신문 김용호 기자] 신한은행(은행장 조병용) 본점이 25일 오전 경찰로부터 전격 압수수색을 당했다. 시금고 선정을 위해 지자체장 후원회장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 때문이다.
경찰청은 25일 오전 알선수재 혐의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고위임원 및 기관고객부 사무실과 전 인천시 생활체육협회장 A씨의 사무실,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1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신한은행이 인천시 시금고로 재선정될 수 있도록 돕는 대가로 은행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인천시 생활체육회장으로 활동 중이었으며, 당시 인천시장 후원회장을 맡고 있었다.
기존 인천시 시금고를 맡고 있던 신한은행은 시금고 재선정 시기인 2010년 경영진 내분 사태로 이미지가 나빠져 탈락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시금고는 자치단체 세금 등 수조원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공무원 등 고객 유입, 은행 이미지 제고 효과 등으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한 사업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이 횡령·배임혐의로 내분을 겪고 있었는데, 경찰은 신한은행이 이미지 하락으로 해당 지자체 금고 재선정에 실패할 것을 우려해 A씨에게 도움을 청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0년 재선정 공고 이후 해당 지자체의 금고로 선정돼 현재까지 지자체 세금과 공무원 임금 등을 출납하고 있다.
경찰은 4월 27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당시 기관고객부 등 신한은행 관계자 2명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금고는 지방자치단체 세금 등 자산 수조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공무원 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신한은행 본점과 인천지점을 2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한 바 있다. 또 당시 신한은행 기관고객부 관계자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씨의 금품수수 및 금고선정 과정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