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산책 안에 담은 것들』에서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홍대 주변이 ‘홍대 앞’이 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압구정동을 주로 이용하던 신세대들이 새로운 문화를 찾아 홍대 쪽으로 모이면서 고급 카페 지역인 ‘피카소거리’가 생겼다. 그리고 미대로 유명한 홍대 주변에 여러 장르 아티스트들의 작업실과 전위적인 공간들이 생겨나면서 홍대만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중략) 홍대 앞은 신축 건물과 오래된 골목이, 옷집과 출판사가, 미술학원과 클럽이 뒤섞여 있는 곳이다. 인사동이 인삼닭찜이면, 청담동은 치킨브로콜리 코스 요리쯤이고, 홍대는 베이컨 브로콜리닭찜이다. 정형화의 틀 속에 갇히지 않은,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이 뒤섞인 이 ‘삐급’ 속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산책 안에 담은 것들』 44~46쪽 | 이원 지음 | 세종서적 펴냄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