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재미있는 사람이 최고” 90세 작가 인생탐구 결론
[리뷰] “재미있는 사람이 최고” 90세 작가 인생탐구 결론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10.06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고 아키라 『90세 작가의 유쾌한 인생 탐구』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90세 작가 다고 아키라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로 매력적인 사람은 외모가 멋있는 사람도, 머리가 좋은 사람도, 능력 있는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아닌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재미있는 사람은 능력이 없고 똑똑하지 않아도 왠지 인상에 남고 관심이 가며 잊히지 않는다. 그가 각계의 수많은 사람과 어울리면서 얻은 확신이다.

실제로 그리 잘생기거나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여성에게 인기 있는 남성이 있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좋아하는 게 당연하죠. 재미있는 사람이니까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만큼 재미있는 사람은 인기도 많다. 

책 『90세 작가의 유쾌한 인생 탐구』는 유쾌한 삶을 살아가는 ‘재미있는 사람 100명’에 관한 이야기다. 재미있는 시구 하나로 재미있는 인생을 마감한 수필가, 수술 전에 ‘내 배에선 새까만 피가 나오겠죠’라고 말한 거물 관료,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 폭발적인 발상의 힌트를 얻은 화가 등 두 손 두 발 다 들 만큼 재미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본 TV방송심의회 위원 중 한 명이었던 에쿠니 시게루 씨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 한 편의 시를 남겼다. 제목은 ‘여보게 암세포, 한잔하자. 가을 술을’. 시게루 씨와 친하게 지냈던 저자는 시구를 이렇게 해석한다. “어이 얄미운 암세포야. 너는 나의 생명을 여름 끝자락에서 빼앗으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하다못해 가을까지만이라도 늘려주지 않겠냐. 그렇게 둘이서 가을 달이라도 바라보면서 사이좋게 술이라도 한잔 하자꾸나!”라는 것이다.

102세 때 타계한 명스님 마츠바라 다이도 씨는 취재진이 “젊으시네요. 기껏해야 60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아요”라고 말하자, “엣, 그렇게 나이 들어 보여요?”라 답했고, 나중에 신빙성이 사라지긴 했으나 남자 최고령 장수자로 인정받은 이즈미 시게치요 씨는 장수의 비결을 묻자 ‘술과 여자’라고 말했다. 나아가 일본 제일의 장수자라는 말을 듣던 때에 좋아하는 여자 타입을 묻자 “나는 어리광이 많아 연상의 여자가 좋다”라 답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유쾌하게 사는 모습인가. 

저자가 추구하는 건 하나다. 이 책에 자신의 90년 가까운 인생의 목표이기도 한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힌트를 있는 대로 늘어놓았으니 부디 이 힌트를 얻어 재미있는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는 것.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를 추구하다 보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존재로 살아야 하는지 등 삶의 방식도 정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 90세 작가의 유쾌한 인생 탐구
다고 아키라 지음 | 김선숙 옮김 | 재승출판 펴냄 | 264쪽 | 13,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