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인 북] 종소리와 포성 그리고 쟁기와 칼…그 한 몸의 모순-『세상의 금속』
[포토 인 북] 종소리와 포성 그리고 쟁기와 칼…그 한 몸의 모순-『세상의 금속』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10.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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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1,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청동 종 15만개 이상을 녹여 대포를 만든 것을 아는가. 평화를 상징하는 종소리와 전장의 포성은 본래 이렇게 한몸에서 나왔다. 금속의 얼굴을 자세히 볼 일이 없었던 일반 독자들에겐 생소하고도 흥미있는 산업화의 역사, 건축의 민낯을 만난다.

저자 라인하르트 오스테로트는 전기드릴의 역사를 꺼내 구멍 뚫기의 역사가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의 발전을 가져왔고 곧 산업혁명을 앞당기는 놀라운 구실을 했다고 설명한다.

1,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청동 종 15만개 이상을 녹여 대포를 만들었다.

과거 금속에 정확한 크기의 구멍을 뚫는 게 그만큼 고난도 기술이었다. 머리 좋다는 많은 사람들이 구멍 뚫는 공구 발명에 매달렸는데, 르네상스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나중 공작기계의 정밀성은 무기 재봉틀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었고 곧 컨베이어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생산방식을 탄생시켰다. 이는 미국에서 1910년 헨리 포드가 모델T라는 자동차를 처음으로 대량생산에 이르렀다. 다양한 공작기계 덕분이었다.

금속은 건축술에 혁명을 불어왔다. 대담한 구조물을 짓는 게 가능해졌고 금속과 합금으로 된 건축 재료들은 나무와 돌이 버티지 못하는 인장과 하중을 견뎠다.

에펠탑. 250만개의 리벳이 철판 조각 1만8천개를 견고히 붙들고 있다.

파리의 에펠탑은 새로운 건축술의 상징이 됐다. 에펠탑은 강철의 결과물이라고 알지만 사실 리벳의 작품이다. 리벳은 철판 두 개를 구멍 뚫어 연결하는 못이다. 에펠탑엔 250만개의 리벳이 철판 조각 1만8천개를 견고히 붙들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다리는 프랑스 남주 마시프상트랄 지역의 미요대교다. 기둥이 343미터이고 계곡 위 270미터에 뻗어 있다. 3년 걸려 만든 사장교로 거대한 규모에 비해 매우 날씬하고 상냥하고 예의바른 손님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랑스 미요대교. 거대한 규모에 비해 매우 날씬하고 상냥하고 예의바른 손님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책의 맨 뒷부분은 황금이 장식하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금 3400톤을 보유하고 있다. 그 금의 3분의2는 1960년대부터 뉴욕에 보관돼 있다. 보관할 곳이 없어 그런 게 아니다. 독일 연방의회 구내 식당보다 작은 장소에 충분히 들어간다고 한다. 사방 40센티 주사위 모양 금덩이 하나 무게가 물경, 놀라지 마시라 1톤이다.

■ 세상의 금속

라인하르트 오스테로트  지음 | 이수영 옮김 | 모이디 크레치만 그림 | 돌베개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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