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무원 시험 합격’ 대신 ‘1년간의 세계일주’를 택하는 용기
[리뷰] ‘공무원 시험 합격’ 대신 ‘1년간의 세계일주’를 택하는 용기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9.28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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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준·한완선 『졸업하고 뭐하지?』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아주 평범한 청년이 ‘공무원 시험 합격’과 ‘1년간의 세계일주 여행 기회’를 동시에 잡았다면 어느 쪽을 선택할까?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은 1년 후에 다시 응시할 수 있다며 세계일주 여행을 가겠다고 답했다. 최악의 청년실업률을 체감하고 있는 일부 청년들마저도 눈 딱 감고 세계일주 여행을 선택했다.

이처럼 세계여행이 좋다는 건 모두가 안다. 하지만 팍팍한 삶에 부딪혀 이 땅에는 여행을 가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이 있다. 최혁준 대표와 한완선 교수는 이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기 위해, 등이라도 한 번 토닥여주기 위해 책을 썼다. 비범한 완생이 아닌 평범한 미생들에 초점을 두고, 새장 속에 갇혀 지내던 청춘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벗어났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새장을 벗어나기 위한 도구로는 크게 5가지가 있다. 보고, 읽고, 만나고, 체험하고, 떠나는 것. 보고, 읽는 것은 수동적이고 간접적이고 정적이다. 만남, 체험, 떠남은 능동적이고 직접적이고 동적인 방법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러한 디딤돌은 인생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다만 멋진 도구만 준비돼서는 안 된다. 벗어날 힘이 있어야 한다. 당당하게 ‘마이웨이’를 외치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늘로 '비상'하는 새 <사진제공 = 라임위시>

지친 청춘들이여, 지레 포기하지 말자. 저자들은 글을 쓰는 내내 철저히 미생들의 관점에서 풀어쓰려고 했다. 모르면서 괜히 아는 척 위선을 떨지도 않았다. ‘꼰대’의 거만함을 내려놓고 그들 편이 되겠다는 순수한 생각에서, 한발 앞서 벗어난 청춘들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그 결과 내린 결론은 이렇다. 세상과의 절충은 자유를 주지 않는다는 것. 차선책을 택하는 것은 못해 본 것에 대한 가슴 먹먹한 상처를 안겨줄 뿐이다.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그렇게 하고 싶다”라 말하는 대신 주저 말고 지금의 삶을 벗어나 보자. 가수 임재범의 노래 ‘비상’처럼.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지 말아요. 비상하는 순간 두려움은 사라지니까요. 장애물 때문에 멈출 필요는 없어요. 힘이 들면 묵묵히 돌아가면 되니까요. 문이 닫혔다고 갇혀 있지 말아요. 문을 미는 순간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 지쳤다고 고개 숙이지 말아요. 창공을 바라보면 절로 날개가 펼쳐지니까요.” 가족과 사회에 억눌린 청춘들이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위로를 전한다.

■ 졸업하고 뭐하지?
최혁준·한완선 지음 | 라임위시 펴냄 | 240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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