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불운과 친해지는 법』 방현희 "팔일째의 매미로 살아보고 싶다"
[작가의 말] 『불운과 친해지는 법』 방현희 "팔일째의 매미로 살아보고 싶다"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09.26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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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시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주>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불운과 친해지는 법』 소설가 방현희의 말= 하루를 더 산다는 것은 어제와는 다른, 낯선 것을 품을 하루를 더 산다는 것이다. 매일 무슨 일이 있을까 두려워하면 눈을 뜬다. 베드로가 예수를 부정했듯이 내가 살아온 모든 날들을 부정하면 아무 일 없는 단조로운 날들을 얻을 수 있을까. 하여, 나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래로 처음, 내가 살고 싶은 인간형을 발견했다. 결코 거부할 수 없으리라 여겨지던 '천부의 조건'에서 벗어난, 그것이 비록 보통의 삶에서 멀어지는 것일지라도, 형진과 같은 사람이 그것이다. 이렇게 팔일째의 매미로 살아보고 싶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소설을 쓰는 사람은 언제나 팔일째의 매미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소설을 쓸 수 있는 내 모든 조건에 감사를 드린다. 

# 작품을 읽고(김국희 연극·뮤지컬연출가)= 줄곧 흥미진진하게 내리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다. 현대인들은 혼자 사는데 익숙하다. 외식이 일반화되었고 외롭고 힘들지라도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사는데 익숙하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어벽일 뿐임을 여기 셰어하우스에서 알게 되었다. 여기 '밥해주는 남자 도우미' 역할을 하는 한 남자와, 셰어하우스에 입주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다분히 연극적이고 음악적이다. 노랫소리가 들리고 도마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를 무대화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방현희

# 소설가 방현희는 2001년 동서문학에 단편 「새홀리기」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달 항아리 속 금동 물고기』로 제1회 문학1판 장편소설상을 받았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허무는 '사랑'을 주제로 삼은 소설집 『바빌론 특급 우편』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 불운과 친해지는 법
방현희 지음 | 답 펴냄 | 280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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