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재단, 35년 학술사업 성과를 사회로 확산하는 '미래로사업' 출범
대우재단, 35년 학술사업 성과를 사회로 확산하는 '미래로사업' 출범
  • 김용호 기자
  • 승인 2016.09.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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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발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시민사회로의 확산을 위한 독서운동 전개

▲ 대우재단 미래로클럽<사진제공=대우재단>

[독서신문 김용호 기자] 지난 1980년대 초부터 국내 최초로 기초학술연구지원 사업을 전개해온 대우재단(이사장 장병주)이 사회로의 지식 확산 사업에 나선 가운데, '미래로사업'으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대우재단이 고전으로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 담론에 대한 학계의 응용 저술을 후원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 미래로사업의 취지와 현황

대우재단은 지난 35년간 기초학문 연구를 꾸준히 지원하며 대우학술총서 및 대우고전총서로 600권 넘게 축적했으며 순수학문 연구지원의 모범 사례로 꼽혀왔다.

하지만 대우재단은 단지 연구와 저술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성과를 교양독자 일반에까지 널리 확대하고자 출범하는 '미래로사업'은 크게 2가지로 진행된다.

첫째, 그동안 연구가 주로 기초학문과 학술 분야에 대한 지원이었다면 이제는 지금 우리 시대가 맞닥뜨린 현안들을 해결하고 앞으로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적 안목과 지혜를 제시하는 연구들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에 학계의 연구 성과를 확장하는 '대우휴먼사이언스 총서'(현재 12권 출간), 탈인간 시대의 가능성들을 짚어보는 '포스트휴먼사이언스 총서'(10월경 2권 출간 예정, 매년 2권 출간), 온고지신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현재 9권 출간) 등을 연간 20권씩 발간한다.

둘째, 연구 성과 발간에 그치지 않고 시민사회에 널리 전파하기 위한 독서운동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제1기 '미래로클럽'을 발족하고 회원들과 함께 더 본격적인 숙고와 교류의 장을 펼친다.

미래로클럽은 각계각층 교양독자들의 자발적인 독서모임으로 저자와의 만남, 온라인 토론, 각종 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학계의 성과들을 내면화하고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지식의 숙성 과정이다.

■ 미래로클럽의 첫번째 행사 : 학자와의 만남

대우재단은 지난 수개월에 걸쳐 준비한 온라인 커뮤니티 '필담'을 9월 정식 오픈한 데 이어 미래로클럽 회원들을 선발해 22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첫 번째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모두 20명으로 구성된 각계각층의 회원들과 인터넷 서점을 통해 응모한 독자들과 함께 『이주노동자, 그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왔나』의 저자 김태웅 교수(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초빙해 이주노동자에 관한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할 예정이다.

김태웅 교수의 이 책은 역사학자의 시각에서 일제강점기 중국인 노동자와 한국인의 관계를 사료를 통해 세밀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오늘날 이주노동자 문제를 풀어갈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문제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날 토론에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천착해온 송태수 교수(한국기술교육대학)도 참석해 역사적·사회적 시각에서 다채로운 토론이 기대된다.

또한 토론 모임 이후 김태웅 교수가 미래로클럽 회원들을 안내해 이주노동자 문화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을 답사할 예정이다.

■ 미래로사업

대우재단은 미래로사업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생산적 갈등과 논쟁을 극복하고 창의적으로 소통하는 지식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미래로사업의 대상도서들은 이런 목적에 부합하는 주제를 다루며 현재 대상도서는 미래의 인간 가치를 탐구하는 데 지향점을 둔 『대우휴먼사이언스』(현재 12권 출간)와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세계화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자기정체성 성찰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과 공동사업으로 편찬하고 있는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현재 9권 출간)이 있으며, 여기에 한국포스트휴먼학회와 공동으로 기획 중인 『포스트휴먼사이언스』가 오는 10월부터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대우재단은 지식인들의 독서 담론 교류를 위해 이달 초 필담 사이트를 정식 오픈했다.

과거 선비들이 필담으로 생각과 의견을 교환했던 훌륭한 전통을 온라인 커뮤티니에 새롭게 접목해 지식 교류와 생산적 소통의 장으로 삼겠다는 의도에서 금년 초 시험 운영을 시작한 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9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에서는 사회지식인의 자발적 독서 토론 모임 형태의 미래로클럽을 발족해 저자와의 만남과 지상 토론, 각종 지식 모임 등을 통해 학계의 성과를 내면화하고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모색하는 시도도 병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미래로클럽은 매 기수마다 15~30명의 회원을 모집해 4개월 동안 활동하게 되는데 처음 참여하는 회원에게는 4권의 대상도서를 제공하며, 2차례에 걸친 '저자와의 만남' 행사와 지식문화 투어 등 세부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대우재단은 9월부터 오는 12월까지 활동하게 될 미래로클럽 1기 운영 성과를 토대로 2017년부터는 회원 규모 및 프로그램, 각종 혜택에 대해서도 발전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미래로사업은 궁극적으로는 학계의 검증된 지식 콘텐츠를 사회에 제공하고 이를 통해 독서와 토론에 기반한 소통하는 지식인 문화를 형성해 우리 사회가 지적으로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꿈을 담고 있다.

한편, 대우재단 장병주 이사장은 "저자와 지식인 독자가 책을 통해 만나되 전통적 교실 개념에서 벗어나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독자들이 먼저 관계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며 "온라인에서 지식인 독자들이 책을 읽고 필담을 나누면서 여기에 오프라인에서 저자와의 교류가 정기적으로 더해진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생산적인 지식인 문화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생산적인 미래 담론들이 자생적으로 모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과거 대우재단의 지원을 통해 학계가 쌓아온 학술사업 성과를 이제 학계와 손잡고 사회로 되돌려주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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