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철학썰전』에서
[독서신문 안선정 기자] 홉스나 로크와는 완전 다른 사상이네요. 그렇죠. 홉스와 로크는 국민이 서로 계약을 맺어 주권자를 선택하는 것이며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온다고 설명했어요. 하지만 루소의 생각은 달랐죠. 사유 재산을 둘러싼 추악한 투쟁에서 승리한 자가 자기에게 유리한 법을 만들고 지위를 세습시켜 제멋대로 ‘왕’이라 일컬을 뿐, 국민은 주권을 왕에게 위임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사회계약이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논한 것이 루소의『사회계약론』입니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예가 되어 있으면서도 자기가 그들의 주인이라고 믿는 자들이 있다”라는 유명한 구절로 시작하는 『사회계약론』은 홉스와 로크가 가정했던 태고적 사회계약을 논하는 것은 아닙니다.『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알려준 현실의 전제국가, 불평등 사회의 속박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키기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이 존재해야 함을 논하고 있죠. 이런 논제로 인해 『사회계약론』은 미래 사회의 설계도로서 프랑스 혁명의 지침 역할을 했습니다.
『철학썰전』 87~88쪽 | 모기 마코토 지음 | 정은지 옮김 | 21세기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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