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노래하는 ‘서율밴드’, 지친 이들에게 위로 전해
책을 노래하는 ‘서율밴드’, 지친 이들에게 위로 전해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9.07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나라군포 독서대전’서 개막 식전 행사… ‘봄길’ ‘토닥토닥’ 등 7곡 공연
▲ '책나라군포 독서대전' 개막 식전 행사를 맡은 서율밴드. 책을 노래하는 음악을 만든다.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밴드 이름은 서율(書律), 글서에 가락율 자를 씁니다. 저희는 책을 노래하는 밴드입니다.”

가히 독서대전과 잘 어울리는 밴드다. ‘2016 책나라군포 독서대전’에 초대된 서율밴드는 2일 개막 식전 행사로 산본 로데오거리 메인 무대에서 낭독콘서트 ‘시는 음악을 타고’를 열었다.

서율밴드는 이날 5편의 시와 노래를 들려줬다. 먼저, 정호승의 ‘봄길’로 시작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 보라 /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우리 삶 어느 곳에나 길이 있으니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선정한 시였다. 서율밴드는 이어서 직접 작곡한 노래 ‘봄길’을 들려줬는데, 시 낭송 후 동일한 시에 리듬이 더해진 노래를 접하니 시인의 정서가 더욱 생생하게 와 닿았다. 시어를 분석하고 암기하며 공부하기보다는 각자의 자유로운 생각으로 시를 느꼈으면 하는 밴드의 취지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서율밴드 <사진출처 = 네이버 뮤직>

이들은 치열한 인디밴드 시장에서 당당하게 문학을 노래한다. 요즘 들어 많이들 등한시하는 ‘책’과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의 만남을 주도하고, 두 예술의 감정적인 시너지를 이끌어낸다. 사회적 기업으로 시작한 이 밴드는 ‘좋은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을 발전시켜 ‘책을 노래하는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찾았다. 시를 그대로 차용하거나, 작곡한 곡에 맞춰 시를 일부 수정하거나, 문학의 핵심 구절에 살을 붙여 곡을 만드는 등 다양하게 작업했다.

멜로디는 시의 정서에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 ‘봄길’이 피아노의 통통 튀는 선율과 첼로의 묵직함이 돋보이는 곡이라면, 문태준 시인의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에는 재즈풍의 멜로디를 덧붙여 자우림 밴드의 노래를 연상시켰다. 네 번째로 들려준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애절한 보컬을 더해 그리운 이에 대한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졌고, 다섯 번째 김재진 시인의 ‘토닥토닥’을 부를 때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따스함을 전했다.

서율밴드는 마지막까지 음악으로 위로의 메시지,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주려 했다. “웃어요. 웃어봐요. 모든일 잊고서 웃어요”라는 오석준의 ‘웃어요’ 가사처럼 항상 즐겁게 살아가기를 응원했다. 더불어 그들의 노래를 통해 시와 친해지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