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삶으로 예술하기』에서
[독서신문 안선정 기자] (전략) 살아있는 인간의 삶은 매일매일 문제투성이입니다.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러워서 더 이상 움직일 일이 없는 인간이란 죽은 인간 아니면 판타지 속의 인간뿐입니다. (중략) 실제로 현실 속의 인간이라면, 신화 속에 나오는 시지프처럼 정상까지 바위를 밀어 올려도 다음 날이면 또 다른 바위를 마주해야 하고 또 굴려야만 하죠. 그래서 카뮈는 이런 시지프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했습니다.
“…… 그에게서는 이 돌의 부스러기 하나하나, 어둠 가득한 이 산의 광물적 광채 하나하나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다. 산정을 향한 투쟁 그 자체가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시지프를 마음속에 그려보지 않으면 안 된다.”
행복한 시지프를 마음속에 그려봐야 한다는 그의 말은, 수천년 동안 가장 가혹한 운명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시지프에 대한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면서 인간 존재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환기하도록 하는 혁명과도 같은 선언입니다. 공자 역시 이렇게 말한 바 있죠.
“맘 편한 세계란 게 존재할 리 만무하다. 오히려 불편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빛나게 해주고 인간다움을 회복시켜주는 소금이다.”
『삶으로 예술하기』 35~37쪽 | 장현정 지음 | 호밀밭 펴냄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