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주>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고산자 김정호』 작가 우일문 작가의 말= '김정호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알려진 게 없다는 게 2016년 현재까지도 연구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김정호의 생애에 관한 모든 에피소드는 오롯이 허구다. (중략) 짐작컨대 당시 상황에서 한 개인이 대동여지도라는 역작을 제작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면, 김정호는 평생을 이 작업에 바쳤을 것이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할 것이고, 불굴의 도전, 성실한 노력이 뒤따라야 했을 것이다.(중략) 1994년 초판 출간 전 대학로 어느 찻집에서 뵌 소설가 고 최인호 선생은 "이 무모한 신예작가는 그 흔한 상업적 소재를 거부하고 역사에 겨우 이름이나 남았던, 그러나 만고에 길이 남을 엄청난 업적을 이룩한, 작지만 위대한 한 지리학자의 삶을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강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고 등을 두드려주셨다.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