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에서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어떻게든 되겠지' 애써 용감한 척할 때 외우는 나만의 주문이다. 휠체어에서 생활한 지 20년. 그동안 사소한 두려움부터 심장을 짓누르는 고통까지 수없는 좌절을 경험했다. 불안한 미래, 뒤처지는 느낌에 더 이상 추락할 곳을 찾지 못했던 그때부터 나는 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계단을 기어오르는 아이처럼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한 계단씩 오르기 전 언제나 이 주문을 외웠다. 어떻게든 되겠지. 내일의 태양은 오늘의 태양과 다를 것이니 내일 일은 막상 닥쳐보면 그 속에 길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언제나 주문을 외우곤 했다.
패러글라이딩도 마찬가지였다. 침대에 누워 걱정을 한들 뾰족한 수가 없었다. 나는 한숨을 크게 한번 쉬고 나서 마법의 주문을 걸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56쪽 │ 홍서윤 지음 │생각여행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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