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민희 기자] “작년 초연보다 오락적 요소를 더하려고 노력했다. 스토리를 흐름에 맞게 재배열하며 드라마 속 리듬과 캐릭터를 분명하게 하고자 했다.” 연출가 손효원의 작품 뮤지컬 ‘고래고래’가 지난 18일 베일을 벗었다.
하이틴 드라마적 요소를 갖춘 ‘고래고래’는 대학로 최고의 흥행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김수로 프로젝트의 13탄으로, 2015년 초연 이후 재미와 감동을 더해 1년 만에 돌아왔다. 공연은 오는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고래고래’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동아리였던 4명의 친구들이 성인이 되어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뭉치는 우정과 여행 이야기다.
1장 1막에는 과거의 이야기로, 꿈의 무대인 슈퍼 락 밴드 무대에서 노래하는 밴드 ‘1번 국도’의 준결승 공연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준결승 티켓을 쥐게 된 이들은 큰 인기를 모으며 무난한 결승행을 확정하는 듯 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무대를 떠나버린 영민(김신의·허규·이기찬 분)때문에 밴드는 흩어지게 되는데….
1장 2막에서는 꿈을 잃지 않고 꾸준히 응모해온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 참가 확정 소식을 듣고 팀의 막내인 병태(박한근·안두호·배두훈 분)가 형들을 불러 모은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이들에게 밴드 ‘1번 국도’는 그저 지난 꿈일 뿐. 마땅히 페스티벌에 참가할 이유가 없던 이들에게 “영민이 형도 온다했어” 병태의 한 마디는 민우(정상윤·이주광·김보강 분)와 호빈(최수형·김재범·박준후 분)의 발길을 붙잡는다. 밴드 ‘1번 국도’는 정말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1장 8막에서는 목포에서 자라섬까지 도보여행을 떠난 밴드 ‘1번 국도’의 버스킹 무대가 펼쳐진다. 광주에서 대전까지 여행길에서 이들이 선보이는 곡 BAND MUSIC으로 무대는 파워풀한 에너지로 채워진다.
1장 9막에서는 드디어 과거의 비밀이 풀린다. 결승 티켓을 위한 무대를 앞두고 영민이 홀연히 사라진 이유와 밴드 ‘1번 국도’가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이유가 드러난다. 이어서 2막 1장에서는 영민이 작곡한 곡 남아줘가 잔잔히 울려 퍼지며 감동을 전한다.
김수로 프로젝트 13탄 뮤지컬 ‘고래고래’는 꿈을 이뤄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내 꿈이 무엇일까?’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신나는 락 음악이 시간가는 줄 모를만큼 공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