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인 북] 자세히 보아야 안다. 동물, 너도 그렇다 - 『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
[포토 인 북] 자세히 보아야 안다. 동물, 너도 그렇다 - 『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8.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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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누군가를 사랑하면 느끼지 못하던 것들이 마음으로 와 닿듯,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관찰하면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될 때가 있다. ‘동물 애호가’ 브룩 바커도 그랬다. 그는 어린 시절, 동물 책을 읽으며 그들의 슬픈 진실에 관해 하나둘씩 알기 시작했다.

가령, 이런 식이다. ‘새끼 기린은 어미 뱃속에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난을 겪네. 1.8미터 높이에서 떨어져야 하니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겠지?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군’, ‘심장이 9개인 지렁이도 걱정이야. 오직 한 대상만 사랑하고 싶은데 마음은 여러 개니까’처럼 이들의 사연에 공감한 것이다.

▲ 양은 50명의 얼굴만 기억할 수 있고, 새끼 고래는 몸무게가 하루에 90킬로그램씩 늘어나는 슬픔을 갖고 있다.

그는 동물에 대한 진실을 알면 알수록, 입이 근질근질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카드 뒷면 여백에 귀여운 동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 아래에 새로운 토막 상식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 카탈로그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파충류와 양서류, 포유류, 어류, 조류, 곤충류와 거미류 등 말 못 하는 동물들의 사연을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들의 사연은 웃기고도 슬프다. 거북이는 뿡뿡 방귀쟁이고, 살무사는 입에 열 감지기가 있어 ‘아무도 키스하려 하지 않는’ 애환이 있다. 양은 50명의 얼굴만 기억할 수 있고, 수컷 강아지는 암컷이랑 장난치며 놀 때 일부러 봐주는 ‘츤데레’다. 또, 기린은 하루에 세 시간만 자서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캥거루는 항복 의사를 밝히고 싶을 때 기침 소리를 내는 ‘신사’다.

▲ 기린은 하루에 세 시간만 자서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캥거루는 항복 의사를 밝히고 싶을 때 기침 소리를 내는 ‘신사’다. <사진제공 = 세종서적>

이 외에도 몸무게가 하루에 90킬로그램씩 늘어나는 새끼 고래, 200년 동안이나 살 수 있는 잉어, 한쪽 발로 서 있는 홍학, 후각으로 자신의 짝을 찾는 황제펭귄, 18만2,000달러어치 노동력을 들여 꿀을 모으는 벌 등 종류만큼이나 사연이 다양하다. 이 책에 담기지 못한 동물들은 오늘도 슬픈 사연에 눈물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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