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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칼럼] 꽃이 되는 말, 칼이 되는 말

   
▲ 박흥식 논설위원
[독서신문] 김춘수 시인이 쓴 ‘꽃’이란 제목의 시입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인간은 끊임없이 꿈을 꾸며 삽니다. 그리고 인간은 끊임없이 말을 하고 삽니다.말이란 단순히 음성이나 문자기호가 아닙니다. 말은 인격이고 말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말은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생각하기 위해, 이를 통해 우리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가진 힘입니다.

말은 씨앗과 같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은 끊임없이 씨앗이 뿌려지고 있는 비옥한 땅과 같습니다. 의견, 생각, 개념 등이 말의 씨앗에 해당하는데 일단 마음속에서 씨앗이 뿌려지면 그것은 자라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말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고 운명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대화입니다.
가족 중 누군가 어린 여자아이에게 자기생각을 이렇게 말한다고 가정해봅니다. “이런, 애가 지지리도 못생겼네!” 그 말을 들은 소녀는 자신이 못생겼다고 믿고 그 생각을 간직한 채 성장하게 됩니다. 설령 그 소녀가 아무리 예쁘더라도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녀가 그 말을 한 사람의 생각에 동의하는 한, 그녀는 자신이 못 생겼다고 믿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입니다. 어느 친구를 만났을 때, 그 순간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에게 말한다고 합시다. “ 흐음, 안색이 왜 그래? 꼭 암에 걸린 듯한 얼굴이네”, 만일 그 친구가 이 말을 흘려듣지 않고 마음에 간직한다면, 그는 정말 일 년도 못되어 암에 걸릴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말의 힘입니다.

우리가 성장하는 동안 부모나 형제들은 무심코 우리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의견을 곧이곧대로 믿으면서 자신이 어떠한지 생각합니다. 자신이 똑똑한 아이인지, 미련한 아이인지를 스스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누구는 자신이 수영이나 운동, 또는 글쓰기에 소질이 없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 갈 것입니다.. 또한 누구는 자신이 꼭 훌륭한 의사나 사업가가 되리라고 믿으며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말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향기로 다가가서 꽃이 되는 말과, 독으로 다가가서 칼이 되는 말입니다.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말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줄 수도 있고, 우리가 아는 것 보다 더 심각하게 우리를 구속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마술은 우리가 하는 말에 의거합니다. 그러므로 말은 즐겁고 신나는 마술이기도 하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사악한 마술이 됩니다.

모든 인간은 다 마술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로써 어떤 사람에게 주문을 걸 수도 있고, 걸린 주문을 풀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의견으로 주문을 겁니다.

말은 일단 우리의 주의를 끈 다음 우리 마음에 들어와 기존의 모든 신념을 좀 더 좋은 쪽이나 나쁜 쪽으로 바 꿀 수 있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어봅니다. 당신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이 어리석다고 믿어 왔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일을 저지르고 나서 혼자 중얼거릴지도 모릅니다. “나도 좀 똑똑하면 얼마나 좋을가, 나는 멍청한 게 틀림없어,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짓도 않 했겠지,” 사람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여러 갈래의 생각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자신이 멍청하다는 그 한 가지 믿음에 끌려 허송세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당신의 주의를 끈 다음 당신이 어리석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당신은 그 사람의 말을 믿고 새로운 약속을 합니다. 그 결과 당신은 더 이상 자신이 어리석다고 느끼지 않고 어리석은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말의 힘에 의해 총체적인 마법이 깨진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자신이 어리석다고 믿고 있는 당신에게 누군가 “ 나 참, 보다보다 너처럼 멍청한 아이는 처음이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하면, 이 말을 들은 당신은 자신이 어리석다고 더욱 굳게 믿을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을 구분하면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꽃이 되는 말, 사용하여야 할 말의 종류입니다. 그것은 바로 바른말 고운말입니다. 가능한 존댓말이나 희망을 주는 말, 긍정을 담은 말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

그리고 칼이 되는 말, 즉 사용하여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그것은 저속한 말이나 욕설, 비속어,입니다. 그리고 폭력적인 말이나 선정적인 말, 반말이나 조어입니다. 그리고 남을 비난하거나 험담, 부정적인 말입니다. 마지막, 가장 하여서는 안되는 말이 거짓말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더 중요하게는 자기 자신과 소통하는 습관으로 거짓말을 하도록 배워 왔습니다. 말하자면 말로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의 힘을 철저하게 악용하여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저주하고 비난하고 트집 잡고 파괴하기위해 말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대게의 경우 개인의 독을 퍼트리기 위해, 즉 분노, 질투, 시기, 증오 등을 표출하기 위해 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은 우리가 행할 수 있는 즐거운 마술입니다. 말은 우리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입니다, 말로써 우리는 행복을 꽃피울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마음 밭에 좋은 씨앗을 뿌려야 하겠습니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 내가 너에게 주는 말이 고운 말, 희망의 메시지로 담아지도록 스스로에게 약속합니다.

그래, “넌 할 수 있어”, “너는 잘 해낼 거야”, “난 이룰 수 있어” “나는 꼭 이루고 말거야”꿈은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이 희망의 말로 표현할 때 이루어집니다.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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