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동그란 밀가루 반죽에 문어를 넣어 구운 타코야키. 고슬고슬한 밥 위에 기다란 회를 올린 스시. 차슈가 듬뿍 담겨 국물이 진한 라멘까지. 우리는 일본 음식을 종종 찾아 먹는다. 일본 가수도 좋아하고, 일본 애니메이션도 즐겨본다. 일본의 문화에 길들여져 있다. 하지만, 일본 자체에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은 많지 않다.
지레 선입견을 품거나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다. ‘닮은 듯 다른 이웃 나라’ 일본과 교류할 때, 그리고 일본을 더욱 잘 알 때 비로소 우리 것이 더 명확해지고 우리 것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빗장을 걸어 잠그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글로벌한 마음으로 일본을 다시 봐야 할 때다.
저자 강태웅은 최대한 균형 잡힌 시선에서 현대 일본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 지리, 정치, 경제, 교육, 대중문화까지 다양한 분야를 조망한다. 다만 길지 않게, 핵심 지식과 최신 이슈만을 간추려 깊이 있는 다이제스트를 전달하고자 한다.
# 일본의 가장 고풍스러운 도시 교토는 ‘팔백팔사(八百八寺)’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유서 깊은 사찰이 많습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는 그 두 배인 1,600여개의 절이 있다고 하지요. 요즘 일본의 젊은이들은 교토를 ‘편의점보다 절이 많은 도시’라고 말합니다.
# 공립 초등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란도세루’라 불리는 가방을 메고 등교합니다. 메이지 시대부터 일부 부유층 아이들이 란도세루를 학생용 가방으로 썼는데, 1950년대 일본 경제가 성장하면서 모든 초등학교 학생들의 전용 가방처럼 되었지요. 가격은 4만엔부터 시작해서 비싼 경우 10만엔을 넘기도 합니다.
■ 이만큼 가까운 일본
강태웅 지음 | 창비 펴냄 | 288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