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개는 동물병원도 어쩔 수 없이 동물보호소로 보내고 열흘 정도 지나면 안락사되고 만다. 하얀 말티스가 불안한 눈으로 이 세상에서 마지막에 본 것은 무엇일까.
유기견은 2012년 공식집계를 보면 10만 마리가 넘는다. 유기견 중 새 보호자를 만나는 건 30%선. 나머지는 안락사 또는 질병사.
저자의 관심은 반려동물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가 즐겨 먹는 치킨이 모두 암탉이라고 한다. 수평아리는 처음부터 죽여 사료로 쓰고 암평아리만 골라 치킨용으로 키운다. 알에서 깨어난지 일주일도 안돼 사료와 물을 주지 않는다. 4%의 닭이 죽었을 때 비로소 물을 준다.
동물학대, 딴 사람 얘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탐욕 뒤에는 동물의 죽음이 있다. 불편한 진실은 항상 책 읽는 속도를 더디게 한다. 사진이 곳곳에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박종우 지음 │ 리수 펴냄 │ 196쪽 │ 1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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