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이 예스24와 함께하는 ‘이달의 테마 읽기’
[독서신문 김민희 기자] 1950년 6월부터 1953년 7월까지 만 3년간 지속됐던 한국전쟁, 그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들의 구술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 그들의 삶 그리고 기억을 담아냈다. 서울 토박이와 민통선 사람들, 대전형무소 사상범과 낙동강 전선의 사람들, 빨치산, 의용군, 전쟁미망인, 월북가족, 빨갱이로 불린 사람들이 한국전쟁 속 우리역사를 들려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전쟁과 그들이 전해주는 경험은 어떻게 다를까? 1부 전쟁 안의 또 다른 전쟁, 2부 침묵의 집에 갇힌 사람들을 주제로 나눠 풀어냈다.
총 9편의 글을 엮은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 영웅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이야기다. 이 책의 구술자들 대다수는 ‘가명’을 사용한다. ‘레드콤플렉스’가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한국 사회에서 그들의 전쟁 기억과 경험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명을 쓸 수밖에 없는 이들의 모습으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한다. 구술자 중에는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이 전쟁을 ‘한국전쟁’이라 말하는 이들이 없다. ‘한국전쟁’이라 불리기 시작한 것이 최근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들의 기억 속 전쟁은 ‘육이오’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기억 속 ‘육이오’, 한국현대사의 오래된 역사를 만날 수 있다.
■ 구술사로 읽는 한국전쟁
한국구술사학회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 28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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