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맛의 천재』에서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티라미수. 이름값을 하는 이탈리아 요리들 중에서는 막내로 태어난 셈이지만 이 아이도 나름대로 화려한 행보를 기록했다. 1969년에서 1970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태어나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이탈리아 디저트가 됐다.
티라미수는 누구든 쉽게 만들 수 있다. 달걀 노른자를 설탕과 함께 빠른 속도로 휘젓다가 어느 정도 부풀어 올랐을 때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섞어 크림을 만들고 커피에 적신 사보이아르디 비스킷 위에 이 마스카르포네 크림을 얹은 뒤 그 위에 카카오 가루를 듬뿍 뿌린다. 이것이 전부다. 남은 건 즐겁게 먹는 일이다. 영국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티라미수 단어가 등장한 것이 1982년, 즉 이탈리아어 사전에 처음으로 등장하기 1년 전이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맛의 천재』 496, 499쪽 │ 알렉산드르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펴냄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