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에서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달팽이가 왜 그렇게 느린지 알고 싶다는 말에 답하는 수리부엉이) “네가 느린 이유는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야. 나도 예전에는 잘 날아다녔단다. 그때만 해도 모든 나무들이 다 내 집이나 마찬가지였단다. 밤마다 나무들 사이를 자유자재로 날아다녔지. 사라져 버린 나무들에 대한 추억이 쌓이면서 몸이 무거워지는 바람에 이젠 날 수조차 없구나. 보아하니 넌 아직 어린 것 같은데. 네가 보고 맛본 모든 것들이 너와 함께 움직이다 보니 무거울 수밖에. 그 무게를 다 감당하기에는 아직 네가 어리기 때문에 몸이 느린 거란다.”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20~21쪽 |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 엄지영 옮김 | 시모나 물라차니 그림 | 열린책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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