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인 북] 제주의 ‘맛집’ 대신 ‘예술’을 말하다 - 『제주를 품다 예술을 낳다』
[포토 인 북] 제주의 ‘맛집’ 대신 ‘예술’을 말하다 - 『제주를 품다 예술을 낳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7.18 16: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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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제주의 정체성을 오롯이 보여주고 싶었다. 제주에서 문화예술은 어떤 의미인지, 작가는 과연 어떤 의도로 작업했고 또 세상에 어떤 목소리로 소통하고 싶어 하는지, 그런 것들이 제주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 하는 것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민일보 문화부 기자 출신의 고미 작가는 ‘제주’를 제대로 알리고자 제주 옹기부터 회화, 설치, 판화, 영화, 조각, 사진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작가 15명을 만났다. 작품을 보고, 다시 만나서 달라진 점을 찾고, 살아가는 얘기를 했다. ‘맛집’, ‘가볼 만한 곳’이라는 타이틀 대신 ‘예술’로 제주를 말하고 싶었다.

▲ 문창배 작가의 ‘시간-이미지(2015)’는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하이퍼리얼리즘 표현 기법이 적용됐다.

한 해를 지나 두 해, 다시 또 한 해 그렇게 달력이 다섯 번 바뀌는 긴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저자는 “어찌 보면 그저 살아가는 모습이지만 그 모든 것들이 따뜻한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며 재료를 꼼꼼히 데우고 맛이 배어들게 하는 수고였을 거라 생각한다”며 애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문창배 작가의 그림은 사진보다 더 사진 같다. 이른바 하이퍼리얼리즘 표현 기법을 썼다. 바짝 말라 버석버석한 느낌의 현무암을 표현하고,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가장 가는 붓끝으로 캔버스 결을 일일이 채웠다. 그의 묵직한 세필 뭉텅이는 묵묵히 다음 차례를 기다린다. 거미줄로 날줄과 씨줄을 엮어 캔버스 하나를 만들어 간다는 표현이 딱이다.

▲ 이수경 작가는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에서 마주친 바다 위 노란색 부표 경계를 그림 ‘Yellow Line(2011)’으로 그려냈다. <사진제공 = 대숲바람>

제주에서 태어난 이수경 작가는 은유적인 그림으로 늘 신호를 보낸다. 길을 가다 힐끔 스쳐보는 것들에서 영감을 얻고 작품으로 옮겨내는 그녀는 그림을 ‘그리기’보다 ‘기록’한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를 찾았을 때 맨 처음 눈에 들어온 ‘Yellow Line’도 마찬가지다. 공사 중 접근 제한을 표시한 바다 위 노란색 부표 경계는 외마디 비명처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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