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민희 기자] 모든 하루하루를 통틀어보면 0(Zero)인 것 같다. 어느 날은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서 시간이 멈췄으면 하고, 또 어느 날엔 아무 이유 없이 생각지도 못한 일에 마음 한 구석 먹구름이 드리우는 날도 있는 것 보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속 여자 주인공 대사가 떠오른다. “매일매일이 오늘 죽어도 좋을 만큼 좋아.” 결혼 전날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고 같은 이름의 잘난 동창생에게 평생을 치어 사는 여자 오해영. 구름만 끼어있어도 세상 모든 불행이 나에게만 온 것 같은 시간을 지나, 결국 사랑하는 남자와 해피엔딩을 맞으며 위 대사를 남겼다.
드라마 속 오해영의 삶이 어쩌면 우리의 하루를 이야기하는 건지 모른다. 매일매일이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모든 것이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것. 하루를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거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한 것 아닐까.
지난 6월 발매된 백예린의 ‘Zero'는 특유의 감성 젖은 음색을 엿볼 수 있는 트랙이다. 하루가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일어나지는 않지만, 그런 날 중 당신이 있기를 바란다는 ’사랑에 빠진 여자‘의 설렘과 바람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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