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의 기억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 최재천 옮김 | 반니 펴냄 | 164쪽 | 17,000원
[정리=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세계적인 보전생물학자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의 <생명의 기억>은 모잠비크 고롱고사국립공원의 복원을 기록한 책이다.
고롱고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을 품고 있어 인류의 시원으로 불리는 땅이었으나, 16년간의 격렬한 내전으로 폐허가 되어버렸다.
저자는 이 땅이 어떻게 상처를 딛고 일어나 다시 생명을 품은 땅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를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푸른 우림을 누리는 숲여치에서부터 워터벅, 어린 코끼리와 광활한 초지에 내려앉은 노을, 그림처럼 펼쳐진 구릉 등이 담긴 생생한 사진이 다수 실려 있어, 이것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 ‘과연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빌딩 숲 속에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곳을 직접 방문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 유전자 속에 담긴 고향을 휴가철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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