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덟 단어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펴냄 | 237쪽 | 15,000원
[정리=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귀를 기울여주시되 큰 기대는 하지 않길 바랍니다. 인생은 강의 몇 번, 책 몇 권으로 변하지 않으니까요."
우선 내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것이 아닌 그저 참고하란 투의 서평이 마음에 들었다. 무언가를 가르치기보다는 잠시나마 스스로를 위로하고 누군가의 시각을 참고한다면 책의 본질은 다하지 않았나 싶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여덟 단어는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다. 이 여덟 가지 주제의 중심에는 본질이 있다. 외부가 아닌 스스로를 돌아보고 단단해지는 본질로부터 모든 확장된 주제들이 나오고 있다.
세상에는 개인이 조절할 수 없는 변수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 닿은 곳에 싹을 틔우는 땅 버들 씨앗, 그렇게 시작해 보거라'는 고은 시인의 말처럼 뿌리내린 곳이 원하는 그곳이 아닐지라도 어떻게 키워가느냐 하는 것은 스스로의 결정에 달려있다. 저자는 면접을 걱정하는 후배에게 “회사가 너를 면접하는 동시에 너 또한 그 회사를 면접해야 해"라고 말한다. 선택의 순간에는 가장 신중하게, 선택 후에는 현재를 살라고 이야기한다.
인생은 정답이 없다. 당연히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도 않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선택하고 만족하는가는 개인의 몫이다. 너무 치열할 것도 너무 억울해할 것도 없이 그 상황에서의 최선의 선택을 하고 선택을 했다면 돌아보지 말고 하루하루를 개처럼 살라고도 한다. 즉, 개처럼 밥 먹을 때는 밥만 잠잘 때는 잠만 자는 것처럼 그 모든 순간 충실하다면 인생은 좀 더 수월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강하다는 것은 무언가를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도 행복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떠한 인생도 정답이 될 수는 없다. 누구나 아는 무엇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당신의 삶이 정답이 아니라고 감히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