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송 전형필
이충렬 지음 | 김영사 펴냄 | 408쪽 | 18,000원
[정리=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간송 전형필, 일제치하에서 살아남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제가 되었던 그 시대에 언젠가는 독립할 거라는 그 작은 희망을 믿고 우리 문화를 지켜온 그야말로 선각자이다.
그 누가 나라도 없는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지키기 위해 그 많은 재산을 다 쏟아부을 수 있을까? 문득 대상만 달리할 뿐이지 전 재산을 투입하여 세계 곳곳에 2,500여개관의 도서관을 건립한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일제치하에서 잊혀지고 외세의 수탈이나 침탈로 수모를 겪었던 우리 문화재들을 굳건히 지켜온 간송 선생의 일대기와 발자취 등을 읽으면 읽을수록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분이란 생각이 들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책 속에서 깊이 배어 나오는 부족함에 겸손하고 값어치보다는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간송 선생을 되새기며, 우리 민족의 뿌리와 역사, 나아가 문화의 정수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면서 현시대의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켜 준다.
이번 여름 독서로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의 삶과 우리 문화재 수집이야기인 『간송 전형필』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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