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지음 │ 이불 펴냄
[정리=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도발적인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시인이다. 그래서 여느 산문집과 달리, 시 같은 산문, 산문 같은 시다.
정작 책 내용에는 ‘돈’ 이야기가 없다.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면 어렴풋이 그 이유가 짐작된다.
우리의 생이 지나치게 돈에 매몰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다들 원래의 목적을 잃어버린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돈에만 매달리고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 생활, 시인은 그런 삶이 우리를 ‘이유 없이’ 아프게 한다고 말한다.
때론 시인의 추억을 가만히 들어주고, 때론 시인이 읽은 시를 함께 읽고 때론 격한 목소리에 함께 울컥하고….
마치 오솔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기분으로 읽다보면 내 삶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자꾸 돌아보게 된다. 나‘도’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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