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머서 지음 │ 조동섭 옮김 │ 시공사
[정리=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셰익스피어&컴퍼니는 곧 100년의 역사를 맞이하게 되는 파리의 서점이다. 헤밍웨이와 제임스 조이스를 비롯한 많은 문인들이 토론하고 시 낭송을 하는 곳이었다고 하니 독자들은 무언가 고풍스럽고, 우아하고, 화려한 매력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저자의 특별한 기억 속에서 이곳은 괴팍하고 융통성 없는 주인이 좁은 공간임에도 아랑곳 않고 가난한 작가와 떠돌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밤샘 파티장’ 같은 곳이기도 하다. 서점에 머물러 가는 사람들은 괴팍한 주인 조지 덕분에(?)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하면서 회복과 재생의 시간을 가진다.
여름 휴가철에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어디서든 이 책을 통해 제레미 머서의 '셰익스피어&컴퍼니'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가. 아울러 오랜만에 동네 서점에도 들러보자. 전자책이 일상화되고 손 안에서 전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오늘날에도, 서점은 회복의 공간으로서 여전히 그리고 새롭게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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