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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칼럼]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

   
▲ 박흥식 논설위원
[독서신문] ‘자연으로 돌아가라’. 인간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을 극단적으로 함축해서 장 자크 루소가 한 말입니다. 질문 하나를 던집니다. 만약 이세상에 종말이 온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 또 다른 질문. 오늘 당신이 할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다음은 이 두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입니다.
오늘이 이세상의 마지막 날이든, 나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든 내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소중한 일로서 그것은 첫 번째는 책읽기, 두 번째는 책쓰기입니다. 책읽기는 나의 투자활동으로 인풋이라면, 책쓰기는 생산 활동으로서의 아웃풋입니다.

우리나라는 요즘 표류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렉시트(Korexit, Korea+Exit)를 걱정하는 수준입니다. 빈부격차에 따른 양극화, 취업난과 세대전쟁, 부도덕한 기업가와 정치인의 갑질 행태 등으로 대중의 분노는 현실적인 생활영역에서 더욱 심각합니다.

삶의 여유도, 만족감도 없이 모두가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입니다. 젊은 세대들은 부모세대보다 더 긴장하고 더 좌절합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무한경쟁에서 모두가 버터낼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국가의 제도개선이나 직업창출도 근본적 해결책이 아닙니다. 국민 개인들은 각자의 생존 전략이 시급한 때입니다. 삶의 궁극적 의미에 대한 자기질문이 필요하고, 각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말 한가한 주문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고 외칩니다.

책은 우리의 밥입니다. 책은 밥만큼 중요합니다.‘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에서나‘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집필한 신영복 작가의 저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생과 삶 속에서 감옥에 있는 순간도 책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세상에서 필요한 지식을 멘토를 통해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가 만일 투자가라면 워런 버핏같은 투자 귀재의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요?

올해도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버핏 회장과 점심식사를 하는 행사가 한화로 무려 40억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참가자는 워런 버핏과 점심을 먹으며 버핏에게 다음 투자처를 제외한 모든 것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같은 범인에게는 버핏의 조언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현실에서는 가질 수 없겠지만, 가이 스파이스의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라는 책 한권을 읽음으로써 버핏과 직접 점심을 먹지 않고도 그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책은 여전히 우리의 삶속에서 생존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항목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하루의 시간을 들여다보면 생산자로 보내는 시간과 소비자로 보내는 시간으로 나누어집니다. 투자와 노동의 시간이 있고, 휴식과 놀이의 시간도 있습니다.
리더가 되려면 책읽기에 투자하십시오. 성공과 행복을 원한다면 책읽기에 시간을 할애하십시오. 달인이 되기 위한 ‘1만 시간의 법칙’에서 내가 투자할 시간의 맨 앞줄에 책읽기 항목을 리스트에 올려 놓기 바랍니다. 내가 읽은 책이 나의 인생을 만듭니다. 내가 선택한 책의 무게와 시간의 양만큼 나의 인격과 품격이 결정됩니다.

누구든 혼자서 이 세상 모든 지혜를 깨우칠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인풋이 없는 명상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여름 휴가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비상을 꿈꾸는 대선 잠룡들은 여름휴가 기간 동안 쉬는 시간이 아니라, ‘동반성장’, ‘제3의길’, ‘미래산업’, ‘정치혁명’ 등을 주제로 책을 읽으며, 집필하며 열공모드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은 무엇입니까? 이번 여름 휴가에 읽고 싶은 책은 무엇입니까? 지금 내 주변의 라이벌은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요, 지금 삼성의 CEO들은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 속에는 자그마한 진실 하나, 내가 배울 수 있는 새로운 가치가 숨어 있습니다. 내가 보물찾기하듯 그 속에서 가치를 찾아내기만 한다면 그로부터 우리는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를 얻습니다.

책속에 내가 원하는 모든 답이 있습니다. 책속에는 내가 갈 수 있는 , 내가 가고 싶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길이 열려 있습니다

책읽기는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앞으로 남은 인생의 준비와 삶의 생존도구로써 나와 너가 갖추어야할 기본이고, 최고 수단이고 방법입니다.

변화와 희망이 필요한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은 물론,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은퇴하신 시니어들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일, 정신적인 활동을 하찮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장 수익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돈이 안 되는 일에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는 일,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고 성과가 보이지 않는 일이 사실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다시 준비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을 갖추고, 기본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본으로 돌아가는 방법, 그것은 바로 책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책의 존재이유와 가치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이 시대 우리 모두가 다시 책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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