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인 북] 일제의 심장을 쏘다, 하얼빈역 세발의 총성
[포토 인 북] 일제의 심장을 쏘다, 하얼빈역 세발의 총성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06.27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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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최승환 『조국의 독립과 세계 평화를 꿈꾼 영웅 안중근』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안중근, 초등학교 교과서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책은 안중근이 태어나서 거사를 치르고 순국하기까지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시간 순으로 써 이해하기 편하다. 일러스트도 시원하고 사실적이어서 초등학생 눈높이에는 그만이다. 문장도 어렵지 않고 짜임새 있게 구성해 읽는 데 불편이 없다. 중간 중간 ‘역사 한고개’라는 지면을 만들어 당시 정세나 주변 상식을 정리해 이해를 돕고 있다.

책 내용을 옮긴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8시. 하얼빈역. 역 주변에는 군인들이나 순사들이 많지 않았다. 신분 확인도 없었다. 역은 인산인해였다. 러시아 측은 의장대를 동원해 이토 히로부미를 맞을 준비를 하고 일본인들은 연신 일장기를 흔들어댔다.

 

안중근은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저격 연습을 했다. 적당한 위치라고 판단되는 곳에 섰다. 일장기 물결 속에 조선인 한 사람. 뜨거운 환영 열기 속에 차디찬 한기가 서렸다. 문제는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 얼굴을 모른다는 것. 이윽고 열차는 들어와 멈추고 러시아 사람과 몇 명의 일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환호성은 하늘을 찔렀다.

안중근은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이토 히로부미를 보느라 안중근에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러시아 관리들이 호위하고 있는 대여섯 명 가운데 흰 수염을 기른 조그마한 노인이 주변을 거만하게 둘러보는 게 아닌가. ‘저 놈이 맞다’ 안중근이 권총을 세 발 쏘았다.

어렸을 때부터 알아주던 사격실력의 안중근이다. 세 발 모두 명중. 안중근은 남은 네 발 가운데 세발을 일본 관리들에게 쏴 치명상을 입혔다. 안중근은 “카레이 우라(대한 만세), 카레이 우라”를 외쳤다. 일본인 함성은 이미 그쳤고 안중근의 외침만 하얼빈 역에 가득했다.

■ 조국의 독립과 세계 평화를 꿈꾼 영웅 안중근
이재승·최승환 지음 │ 김혜원 그림 │ 시공주니어 펴냄 │ 152쪽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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