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지금 내 모습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
[리뷰] 지금 내 모습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6.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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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던 재뉴어리 『클릭! 비밀은 없다』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사고 싶은 신발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뒤, 다시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그 신발이나 비슷하게 생긴 신발 광고가 뜨는 걸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는 임신 가능성이 큰 여성 고객을 찾아내 요람이나 아기 옷 같은 출산용품을 광고하고 할인 쿠폰을 보낸다.

‘이런 게 가능해?’라고 여겨질 만큼 놀라운 일들은 지금도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신기함도 잠시 우리는 지금 어디까지 노출돼 있는 것일지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이 같은 ‘맞춤형 광고’는 빅데이터 기술로 고객들의 세세한 정보를 수집했기에 가능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슈퍼마켓 체인 ‘타깃’은 자체적으로 모은 정보에 서드파티 기업으로부터 구매한 데이터를 합해 고객의 인적 사항을 자세히 알아냈다고 한다. 나이, 결혼 여부, 자녀 여부는 물론 주로 쓰는 신용카드, 방문한 웹사이트, 온라인상에서 말하는 주제, 좋아하는 커피, 정치 성향 등 광고를 위해 고객의 사생활이 전부 노출된 셈이다.

▲ 감시 카메라를 사용한 경찰의 감시는 매우 흔한 일이 됐다. <사진제공 = 다른>

이에 대해 온라인 사생활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 세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에 기록된 정보를 수집하는 이들에게 ‘잊힐 권리’를 주장하고, 은밀한 사생활까지 퍼 나르는 해킹의 위험에 저항한다. 브렌던 재뉴어리의 『클릭! 비밀은 없다』 또한 이와 같은 현상을 타개하고자 ‘디지털 시대에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위한 해법’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 사생활’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의 법률 체계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전 세계 정부와 법원이 디지털 개인정보 보호법을 마련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스스로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 한 가지 방법은 구글 대신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지 않는 덕덕고(DuckDuckGo) 같은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것이다. 추가로 고스터리(Ghostery)나 블러(Blur) 같은 무료 부가 기능을 브라우저에 설치하면 데이터 수집 행위를 감시하거나 막을 수 있다.” 뛰는 기술 위에 나는 기술을 활용하는 양상이다.

세프트트랙과 감시 카메라, 구글어스와 스트리트뷰까지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편리한 프로그램들은 사생활 정보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더불어 발전된 인터넷 기술 덕분에 우리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이 기술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사생활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 클릭! 비밀은 없다
브렌던 재뉴어리 지음 | 이가영 옮김 | 다른 펴냄 | 156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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