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국내 어린이책 출판 브랜드 비룡소가 ‘제1회 비룡소 논픽션상’ 수상작 『동물 나라의 디자이너 여우』를 출간한다.

이미영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동물 나라의 디자이너 여우』는 디자인의 사회적 의미와 개념을 동물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비춰 들려주는 지식 그림책이다.

항상 연필을 들고 다니며 주위를 관찰하는 여우는 동물 나라의 유일한 디자이너다. 안전한 둥지가 필요한 뱁새, 밤눈이 어두운 매, 파티에서 돋보이고 싶은 나방,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하이에나, 사냥꾼에게 뿔을 빼앗긴 사슴, 하늘을 날고 싶은 암탉 등 동물 나라 친구들은 여우에게 자신이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을 털어놓고, 여우는 동물들에게 각각 건축 디자인, 제품 디자인, 의상 디자인, 기업 통합 이미지 디자인,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사회 구성 모두를 위한 공공 디자인 등으로 도움을 준다.

독자는 여우의 디자인을 통해 동물들의 곤란한 문제가 개선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디자인은 어떤 것인지,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자연스럽게 알아간다. 디자인이란 단순히 예쁘게 꾸미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불가능한 꿈을 이뤄주고 새로운 기술을 일상생활에 접목시켜 편리한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회적 활동이라는 점도 가르쳐 준다.

‘제1회 비룡소 논픽션상’에는 초등 저학년 그림책 부문 50편, 초등 저학년 읽기책 부문 9편, 초등 고학년 및 청소년 읽기책 부문 14편 등 총 73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그중 어린이 논픽션 도서에 대한 참신한 접근과 아이디어가 돋보인 열두 편의 원고가 예심을 통과했다. 총 4편의 원고가 본심에서 접전을 벌인 끝에 『동물 왕국의 디자이너 여우』가 당선됐다.

심사를 맡은 송승훈 광동고 국어 교사, 조원경 월간 「열린어린이」 전 편집인, 조은수 어린이책 작가는 수상작 『동물 왕국의 디자이너 여우』에 대해 “디자인이라는 일반 사회의 주제를 동물들을 주인공 삼아 들려주는 방식이 참신했고, 내용의 완성도가 높았다. 또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 작가가 디자인에 대한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 또한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의 기술이나 매뉴얼을 알려 주기보다, 디자인의 근본적인 이유, 개념을 전하려고 애쓴 점도 눈에 띈다”고 평했다.

또한, 심사위원단은 “지식 그림책, 저학년 읽기책, 청소년 교양서를 논픽션으로 쓸 때, 그 분야의 교양 도서를 요약하고 쉽게 소개하는 정도로는 좋은 작품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 시대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찾았다면, 그 분야에 대해 공부를 어느 정도 한 뒤에 글쓴이 자신이 직접 그 현장을 찾아가 살피면서 글을 쓰기 바란다. 참고 도서에서 다른 나라에서 사례를 찾았다면,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 오지 말고, 그와 비슷한 사례를 되도록 가까운 우리 공동체에서 찾기 바란다. 그래야 상투성을 벗어나, 세상 사람들이 오래 찾는 책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동물 나라의 디자이너 여우
이미영 지음 | 비룡소 펴냄 | 70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