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여행] 가족과 함께 즐겁게 가는 도서관 ‘관악문화관도서관’
[도서관여행] 가족과 함께 즐겁게 가는 도서관 ‘관악문화관도서관’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5.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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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서관’ 꿈꾸는 정선애 사서과장 인터뷰
▲ ‘행복한 도서관’, ‘가족이 함께 오는 도서관’을 꿈꾸는 관악문화관도서관 정선애 사서과장 <사진제공 = 관악문화관도서관>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서울시 관악구에는 5개의 공공도서관과 7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다. 관악구를 대표하는 ‘관악문화관도서관’, 관악산을 오르기 전 짧은 시집을 빌릴 수 있는 ‘관악산詩도서관’, 용을 상징하는 독특한 조형물이 설치된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도서관’,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 엄마와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한 ‘책이랑놀이랑도서관’ 등 이름부터 개성이 넘친다.

구민 모두가 지식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지식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관악구는 2010년 유종필 구청장 취임 이후,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조성’, ‘독서진흥프로그램’ 등 다양한 도서관 사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49일간의 도서관여행’을 떠나 지역 이색도서관을 탐방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 가족이 함께 오는 도서관, 즐겁고 재미있는 도서관

공연장과 전시장, 교양강좌공간, 도서관이 한데 모여 있는 복합문화시설 ‘관악문화관도서관’은 2002년 개관한 이래 관악구 정책 방향에 맞춰 각 동 주민센터 및 자치센터와 통합 운영을 해오고 있다. 회원과 자료를 공유하고 실무교육이 필요할 때는 지원하는 방식이다. 책과 문화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관악문화관도서관의 정선애 사서과장이 꿈꾸는 도서관은 ‘가족이 함께 오는 도서관’이다. 기존의 도서관은 아이와 엄마가 이용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컸다. 그래서 아빠, 아이들을 돌보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함께 도서관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나아가 관악구민 모두가 도서관증을 하나씩 갖게 되는 그 날을 꿈꾼다. 매주 수요일을 ‘우리 가족 도서관 가는 날’로 정해 도서관 이용을 북돋운 것도 그 바람의 일환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아빠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6개월간 독서문화행사 참여 및 가족도서대출 등 도서관 이용이 우수한 이들에게 ‘도서관 가족’과 ‘책 읽는 가족’ 시상을 하는 것도 효과를 봤다. 도서활동을 독려하니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도서관은 재미있고 즐거워야 한다. 그래야 행복하다. 전화를 받을 때도 “즐거운 도서관 관악문화관도서관입니다”라고 말한다.

▲ 36~48개월 아기와 엄마가 함께하는 ‘자연은 내친구!’ <사진제공 = 관악문화관도서관>

◆ 0세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마련

행복을 준비하는 공간답게 0세에서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관악문화관도서관이다. 먼저, 어린이 친화적인 프로그램으로는 ‘할머니 동화 사랑방’, ‘책 속으로 풍덩’ 등이 있다.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넓혀주고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을 돕는다. 꿈나무영유아도서관, 책이랑놀이랑도서관 등 어린이 특화 도서관 이용도 권한다.

청소년들은 진로전문가과 함께 진로 탐색 및 직업체험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의 특성에 맞춰 수업을 설계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마지막 시간에는 아이들을 지켜본 선생님이 부모들에게 아이를 이렇게 교육해 줄 것을 제안하는데, 학부모들은 이 시간을 가장 기다린다. 아이가 행복해야 어른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야간인문학’은 청장년층을 위해 기획된 행사다. 작년에는 다산 정약용과 논어가 주제였고, 올해는 맹자를 중심으로 동양철학을 배우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추후 대학과 중용에 대한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청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었음에도 아이와 함께 듣고 싶다는 부모들의 성원에 대상층을 넓혔다. 중·고등학생 이상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행사로 진행된 『싱커』 배미주 작가와의 만남 <사진제공 = 관악문화관도서관>

◆ 행복한 이용자들이 많아질 때 도서관은 자란다

관악문화관도서관은 매 분기 소식지 ‘도서관 ⓝ’을 발행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2015년 겨울호에는 독서동아리 ‘나무그늘’ 대표 어은숙의 감사 인사가 담겨있다. “우리 동아리 ‘나무그늘’의 회원은 50~60대 성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부분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경험했던 만학도들입니다. 올해 우리 동아리는 삶의 철학이 담긴 글이나 고전 사상서들을 읽었습니다. 때때로 학문적 이해의 어려움이 있기도 했으나 살아온 경험에 비춰 진지한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관악도서관의 지원에 감사합니다.”

2016년 봄호에는 도서관 사서 직업체험을 다녀갔던 문영여자중학교 아이들의 후기 글이 자리하고 있다. “제가 가장 첫 번째로 직업체험을 간 곳이 바로 ‘관악도서관’인데요. 사서 체험으로 책을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도서관 이용자가 책을 아무 곳에나 넣을 때의 힘든 점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직업체험을 통해 사서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았어요. 사서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책 반납하는 관리밖에 없었는데 타 도서관으로 책 보내기, 책 대출 관리 등 많은 일을 담당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처럼 도서관을 행복하게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아질 때 도서관은 자란다.

 

 

정선애 사서과장이 추천하는 ‘관악의 책’

1. 유아 - 『독수리와 굴뚝새』
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이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최재천 교수와 김목영 선생이 우리말로 옮긴 그림책. 경쟁보다는 공생과 공존의 의미를 깨닫고, 나눌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새처럼 각기 다른 사람의 개성을 인정해줘야 한다.

2. 어린이 - 『우리 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
“우리 집엔 나보다 나이가 두 배나 많은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 할머니는 개다, 그것도 아주 늙은 개.”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반려견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 반려동물을 기르고 돌보는 것의 필요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전한다.

3. 청소년 - 『시인 동주』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통해 절절한 슬픔을 전하는 책. 주인공은 윤동주 한 명이 아니다. 고종사촌 송몽규, 소학교 친구 문익환, 연희전문 후배 정병욱 등 시대를 헤쳐 나갔던 청년들이 등장한다. 일제 시대 지성인의 의식을 간접적이지만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4. 성인 - 『사피엔스』
인류의 진화과정을 담은 유발 하라리의 대서사시. 2016년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는 지구의 사피엔스들. 사피엔스가 멸종할 것인지, 영생을 누리게 될 것인지 10만년 역사를 예리하게 바라본다.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됐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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