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관광·케이팝… 해외 언론이 바라본 한국의 ‘문화융성’ 정책
드라마·관광·케이팝… 해외 언론이 바라본 한국의 ‘문화융성’ 정책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5.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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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문화홍보원, ‘외신을 통해 본 한국의 문화융성’ 분석·발표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지난 1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27개국 150개 매체가 보도한 한국문화 관련 372건의 외신 기사를 분석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류 관광과 해외 공연·전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 등 각 분야에서 해외 언론의 관심이 높아진 3월에 한국문화 관련 기사가 가장 많이 보도됐다. 4월과 5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이란 방문의 영향으로 현지 언론들이 한국문화 행사 소식을 많이 보도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10개국 67개 매체에서 193건(전체의 52%)으로 관련 보도량이 가장 많았으며, 국가별 보도량 상위 10개국은 홍콩, 멕시코, 벨기에, 영국, 이란, 중국, 베트남, 일본, 인도 등이었다.

주제별로는 케이팝(K-pop)과 드라마 등의 문화콘텐츠를 비롯해 현지 공연·전시, 관광, 문화정책 순으로 관심이 높았다. 특히 해외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콘텐츠로 여겨지는 케이팝보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이례적으로 높았다.

외신 보도의 특징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문화정책과 한류 열풍을 조명한 기획기사가 매월 보도됐다. 중국의 화북신문망은 “한류는 하나의 ‘발명품’이자, 미국의 할리우드와 비견되는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적 흐름이자 현상”이라고 정의했고, 영국의 유력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한국의 문화는 특색 있고 전 세계가 공감할 보편성도 지녔다”라고 평가했다.

둘째, 한국문화의 매력을 정의하는 핵심 단어로 ‘혁신’과 ‘창의성’을 꼽았다. 미국의 블룸버그(Bloomberg)는 지난 1월 혁신지수 평가에서 한국을 3년 연속 1위에 선정하고 “아이디어의 세계에서 한국이 왕(In the world of ideas, South Korea is King)”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포브스(Forbes)의 아시아판 편집장 팀 퍼거슨은 4월 28일 자 기사에서 “창의력은 한국의 매력 요소(cool factor)로서 한국 수출을 추동하는 동력이고 케이팝과 드라마는 국제 문화 산업에 합류했다”라고 논평했다. 카자흐스탄의 온라인매체 투데이(Today.kz)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한국 사람들에겐 문화가 있다. 학문과 창의력의 힘으로 발전해간다”라고 언급한 점을 보도했다.

셋째, 정부의 문화산업 전략과 ‘문화융성’ 정책 추진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해외로 뻗어 나가는 한국문화의 저력은 일찌감치 문화산업 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지속적인 정책 추진과 재정 지원을 통해 소프트파워를 강화시킨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태국의 유력 일간지 포스트투데이(Post Today)는 1월 17일 자 보도에서 “정부의 전략적 계획이 없었다면 한류는 이토록 아름답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고,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클라린(clarin)은 3월 9일 자 보도에서 “한류의 크나큰 성공은 상당 부분 한국의 공격적인 문화정책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유력 온라인 매체인 화북신문망은 3월 22일 자 ‘한류와 한국 정부’ 제하 보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직후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제시해 성장 동력의 창출 의지를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가장 주목받은 콘텐츠는 ‘드라마’였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열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외신들은 특히 경제유발 효과에 주목했다.

미국 블룸버그는 “‘태양의 후예’가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 붐을 재점화했다”며 “경제적 부양 효과가 예상된다”고 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류 인기가 역내에 미치는 상업적인 영향의 가늠자”라고 평가했다. 독일 유력지 디벨트(DIE WELT)도 “‘태양의 후예’ 열풍은 중국의 행정당국이 우려할 정도”라며 중국 내 큰 인기를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 드라마에 ‘한중 협력의 새로운 지평’ 등 양국 간 문화콘텐츠 협력의 성과물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케이팝과 드라마, 영화 등의 대중적인 문화콘텐츠 이외에도 현대예술, 한식, 한복, 웹툰, 뷰티(미용)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소비되고 있는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해외 언론들에게 고루 평가받은 점이다.

케이팝은 크게 호평을 받았다. 벨기에 유력지 르수와르(Le Soir)는 “케이팝은 세계적으로 거대한 영향을 주는 콘텐츠로 성장했다”고 평가했고, 영국 비비시(BBC)는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 산업이 한국을 참고하게 됐다”라고 했다.

현대예술은 유럽 언론이 주목했다. 프랑스 르피가로(Le Figaro)는 “한국의 연주자들이 세계무대를 주름잡았다”, 벨기에 라 리브레 벨지크(La Libre Belgique)는 “한국 영화 20년 황금기, 꾸준한 성장세”라고 평가했다.

웹툰은 ‘새로운 한류콘텐츠’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벨기에 라 리브레 벨지크는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웹툰이 이젠 유럽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수출 청신호’를 예상했다.

그 밖에, 한국 뷰티(미용)산업은 “세계 뷰티 트렌드를 주도한다”, 한식은 “몸에 이로운 음식”,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체 음식” 등 호평을 받았다.

한국문화의 해외 진출과 관련된 외신들의 지적과 제언도 이어졌다. 외신들은 지금까지는 한국이 역내에서 문화적 우위에 있지만 중국이 한국문화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관광 콘텐츠는 쇼핑 위주여서 다양한 관광객 유치를 하지 못하는 것을 한계로 보았다.

한국의 문화는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홍콩 유력지 명보(明報)는 1월 16일 자 기사에서 “전통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얻고 옛것에서 새것을 창조하는 것이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됐다”라고 했고, 영국 비비시(BBC, 온라인판) 3월 29일 자 기획 기사에서 한 전문가는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보여주고 싶다면 전통적 문화를 파고들어야 한다”라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제고와 콘텐츠 발굴을 통한 ‘한류 상품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관광 분야에 대해서는 아시아 관광업계가 불황을 겪는 상황 속에서 한국은 한류-관광산업의 연계 효과 덕분에 외래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 선방한 점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한류비자, 부가세 즉시 환급제 시행 등의 정책적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바가지요금, 성형 관광의 부작용, 여행사 부실 문제 등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이번 ‘외신을 통해 본 한국의 문화융성’ 분석 결과를 한국문화를 해외에 제대로 알리고 홍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도 외신의 한국문화에 대한 평가와 지적 사항을 지속적으로 추적·발굴해 분석 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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