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너무해
유커가 너무해
  • 독서신문
  • 승인 2016.05.0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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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방재홍 발행인]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가 전국 어디든 넘쳐난다. 관광도 인해전술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이들은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인다. 우리로서는 매우 반가운 손님이지만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명동 화장품숍들이나 시내 면세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건 이미 오래 전 일이고, 얼마 전 인천에서 몇 천 명이 치맥을 해 화제가 됐고 이젠 서울 한강변에서 또 몇 천 명이 삼계탕 파티를 한다고 하니 장관을 이루겠다.

요즘 여의도 63빌딩 주변은 연일 유커들로 북새통이다. 이곳에 면세점이 생기면서 유커들의 관광 코스가 됐기 때문이다. 63빌딩 앞 도로는 대절버스로 전에 없던 체증이 심하다. 특히 이곳 찜질방은 여의도 주민 뿐 아니라 널리 알려진 곳으로 손님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이곳이 유커들로 완전 ‘점령’당했다.

한 내국인 손님은 이젠 아예 못 갈 정도라고 말한다. 시끄러운 게 첫째 이유, 그리고 욕탕 등 청결상태가 전만 못하다는 것. 그래서 유커가 뜸한 토요일 오전에 간다고 한다. 그랬더니 전부 내국인들로 붐볐다는 얘기도 전해준다.

그리고 주변 한 음식점은 아예 유커 손님만 받는다. 널찍한 내부 홀이 왁자지껄하다. 주변 음식점들은 내국인이 되레 줄어 기분이 상했지만 하소연할 수는 없는 일. 좀 떨어진 곳엔 유커 전용(?) 마트가 문을 열어 더욱 번잡해졌다.

이들은 식당을 나와 거리에서 떠들며 담배를 마구 피고 아무데나 비벼 끈다. 단속은 엄두도 못 내고 버스와 함께 떠나기만 바랄 뿐이다.

유커의 경제학을 들여다보면 엄청나다. 그들이 한국에 와서 뿌리는 돈은 상상할 수도 없고 그 덕에 명동이 살고 면세점이 움직이고 제주도가 흥이 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뿌리는 돈 뒤에 뿌려지는 무언가가 우리를 불쾌하게 한다. 시끄러움(중국어와 불어가 가장 멀리 전달되는 대화 언어라고 한다), 공중도덕 의식 없어 보임 등은 때로 우리를 당혹케 한다.

그렇다고 이들을 일일이 계도할 수도 없고, 따라다니면서 담배꽁초를 주울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그냥 보자니 참 찜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커가 많이 모이는 곳에 금연 정숙 등 안내 입간판이라도 세워야 할 판이다. 당국은 무슨 생각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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