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김준 『섬: 살이』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인천 어시장 가게에서) 거시기가 싹둑 잘린 수컷 홍어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만만한 게 홍어×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홍어는 암컷이 크고 맛이 좋으며 수컷은 작고 맛도 떨어져서 가격 차이가 크다. 하지만 어지간한 고수가 아니고서는 썰어두고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서 수컷 거시기를 잘라 속이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이유로, 수컷 홍어는 생식기가 두개나 되고 크고 가시가 있어서 작업할 때 손을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먼저 잘라낸다고도 한다.『섬: 살이』 │ 216쪽 │ 김준 지음 │ 가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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