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이 신간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를 펴냈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 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그는 원제인 ‘Public Philosophy(공공철학)’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 공공생활 속에서 ‘좋은 삶’과 ‘우리’라는 개념을 재조명하며 개인과 정치인, 그리고 국가가 깊게 생각해봐야 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상기시킨다.
책은 마이클 샌델이 저술한 31편의 정치 평론을 통해 민주 사회에서의 도덕성의 의미와 본질, 이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 공공생활을 움직이는 도덕적·정치적 딜레마를 탐구한다. 1부에서는 미국 정치의 전통과 역사를 되짚어보는 논평을 통해 현세대의 시민의식이 둔감해진 이유를 찾고 공동체의 삶 속에 담겨 있던 도덕적 가치를 정치에서 다시금 논의해야 함을 주장한다.
이어 2부에서는 공공 영역의 시장화, 낙태와 동성애에 관한 사생활 보호권 등 찬반 의견이 첨예한 대립을 이루는 논제들을 제시하며 정치와 공동체가 이러한 논쟁을 회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오늘날 자유주의 철학의 이론적 토대와 이에 맞서는 다원주의적·시민적 공공철학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각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의 정의(正義)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력하며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 삶에 필요한 정의관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 책은 우리가 진정한 공공선을 향해 건강한 논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익한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마이클 샌델 지음 | 안진환·김선욱 옮김 | 와이즈베리 펴냄 | 408쪽 |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