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용호 기자] 봄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다. 여기저기 활짝 핀 꽃들을 감상하며 주말 데이트나 나들이 할 장소를 찾는 이들에게 서울시가 한강을 따라 즐길 수 있는 산책길 4구간을 소개했다.
첫 번째 코스는 '잠실운동장~암사생태공원' 구간이다. 잠실운동장에서 호안 측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잠실대교 하류 어도를 거쳐 광나루한강공원을 만날 수 있고, 여기서 오솔길을 따라 이동하며 광나루 자전거공원과 암사생태공원까지 만나게 된다.
광나루한강공원은 마사토 길이 시원하게 펼쳐진 곳으로 유명하고, 잠실대교 하부에 한강 물고기가 수중보를 넘어 상류로 올라갈 수 있도록 조성된 '어도'의 수중 잠망경을 통해서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광나루 자전거공원에서는 레일자전거, BMX, 이색자전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오솔길처럼 조성된 암사생태공원 산책길에는 조팝나무, 제비꽃, 민들레, 냉이, 애기똥풀, 라일락 등 갖가지 초화류와 제철을 맞은 나무들이 한가득하다. 영동대교~성수대교 구간에서는 하얀 조팝나무와 자산홍을, 광나루 올림픽대교 남단, 천호대교~올림픽대교 구간에서는 분홍빛 철쭉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코스는 '서울숲~광진교' 구간이다. 서울숲에서 한강을 향해 연결된 구름다리를 건너 성수대교 하류를 지나 청담대교 쪽으로 걷다보면 뚝섬 한강공원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강변을 따라 상류 쪽으로 올라가면 잠실 철교 하부 마사토 길과 목재데크 길을 만날 수 있으며, 이어 광진교까지 이어진다. 광진교 교량상부 보행로를 걷다보면 교량하부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성수대교 하류에서 상류 쪽으로는 고속도로처럼 뻗어있는 1.5km 정도의 산책로가 있다. 뚝섬한강공원의 '음악분수'는 한강의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공간적인 특성을 담았으며, 선율에 맞춰 물줄기도 함께 춤을 춰 볼거리를 준다. 5000㎡ 공간에 편백나무 600그루를 비롯 소나무, 전나무 등 침엽수 4종 총 650그루를 심겨지며 새롭게 조성된 편백나무 숲에서는 상쾌한 피톤치드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힐링숲 안에는 장미나무 1100주와 백합, 튤립 등 초화류 20종(3만본)을 마치 무지개처럼 7줄로 길게 심은 '무지개 향기원'도 조성돼 있다.
광진교 8번가에서는 매달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운영되고 있다.
세 번째 코스는 '잠원~반포~이촌한강공원' 구간이다. 이중 반포한강공원은 한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며, 특히 노란색 유채가 가득한 서래섬 유채밭은 봄철 최고 인기 장소 중 하나다. 낮에는 안내센터부터 서래섬까지 이어지는 튤립과 하얀 이팝나무가, 야간에는 시시각각 색깔을 바꾸는 세빛섬 외벽의 오색빛깔 조명과 함께 세빛섬 앞 수상 위에 '숨쉬는 꽃'이 한데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잠수교 달빛 꽃길 역시 명소로 꼽힌다.
이촌한강공원에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빨갛고 보랏빛을 내는 꽃 양귀비가 피며, 5월 말에는 시원한 청보리밭이 펼쳐진다.
네 번째 코스는 '망원 성산대교~마포대교' 구간이다. 망원한강공원 수영장 뒤에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따라 마포대교까지 약 5km의 곧게 뻗은 길이 이어진다. 마포구청역 7번 출구를 통과해 조금만 걸어 나오면 홍제천을 만날 수 있는데 한강 하류 쪽에서는 '난지한강공원'을, 상류 쪽으로는 1.6km 남짓한 마사토 길이 이어진다.
제4코스에서는 양화대교 남단 튤립길, 안양천합수부~가양대교까지 이어지는 자산홍, 조팝나무, 성산대교~양화대교 꽃 양귀비, 난지한강공원 갈대바람길 주변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5일 마포구 16개동 주민이 참여해 난지한강공원 내 수상 스키장 앞에 3800㎡ 규모의 '주민 참여 꽃밭'을 조성한 난지한강공원에는 풍성한 봄꽃들로 가득할 전망이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조성된 '나비 꽃밭', '튤립길'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황보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봄을 맞이해 가까운 한강으로 소풍 오듯 방문해 산책을 즐기시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권역별·시기별로 꽃 군락을 형성해 한강 전 구간이 이어지는 '한강백리꽃길'을 조성, 사계절 내내 꽃이 만발한 한강공원에서 한 걸음 쉬어가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