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현 숙
깊은 통증
그 속엔
환희가 묻어난다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지만
저 너머의
세계가
흐릿하게 보인다
- 송현숙 시집 『그 섬에 피다』에서
■ 송현숙
송현숙 시인은 1992년 계간 『문학과의식』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꽃』, 『누군가 기다려지는 날에』, 『그대 사랑 앞에서』, 『아픔 없이 어찌 사랑을 알랴』, 『그 섬에 피다』가 있다. 성균문학상 우수상 수상.
■ 감 상
이별의 통증이 환희를 불러오고 있다. 이별에서 오는 아픔의 강도는 사랑하는 마음의 강도와 다를 게 없다. 이별함으로 인하여 잊고 있었던 사랑이 더욱 절실하게 확인이 된다. 그래서 예상치 못했던 커다란 충격과 만나기도 한다. 논리적인 이성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비논리적인 감성의 세계이다. 논리적인 이별을 통해 비논리적인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 아픈 이별의 정수이다. 이별마저도 사랑이라는 기묘한 역설적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이다. / 장종권(시인)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