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인 북] 개콘보다 웃기다, 웃다가 순수해진다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2』
[포토 인 북] 개콘보다 웃기다, 웃다가 순수해진다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2』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03.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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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어치라는 새는 열심히 도토리를 모아 땅에 숨겨 놓는다. 그리고는 잊어버린다. 이 도토리가 자라 거대한 참나무숲을 이룬다는 사실을 어른들은 아시는가. 그리고 참나무는 자라 어치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흉년이면 더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연의 섭리, 참 아름답고 위대하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면서 차근차근 얘기를 해주자.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2』의 지은이는 이루리다. 이루리는 동화작가를 꿈꾸며 그림책 서평을 썼고 번역가로 활동했다. 이후 동화작가로 데뷔하면서 작품이 프랑스, 스페인 터키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지금은 출판사 편집장, 그림책 전문서점 대표. 그림책 전문강사로 바쁘다. 다른 작품 하나 더.

밖에 나가면 가족들은 제 덕분에 더 빨리 갈 수 있어요. “안돼!”

가족들이 먹기 전에 음식이 괜찮은지 제가 먼저 맛을 봐요. “안돼!”

‘안돼’라는 이름의 개 얘기다. 책 이름도 『안돼』로 스페인 작가 마르타 알데스 작품이다. 주인공 개 ‘안돼’는 마치 자기가 엄청 착해서 가족들이 자기를 너무나 사랑해 늘 자기 이름을 부른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개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이루리는 말한다. 처음엔 깔깔대면서 웃지만 다 읽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그림책은 어린이에겐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그런데 정작 이 재미와 즐거움은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게 그림책이 주는 행복이다.

어른들이여 그림책을 다시 보자. 오늘이라도. 애가 없어도, 애가 다 자랐어도.

 

■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2
이루리 지음 | 북극곰 펴냄 | 400쪽 | 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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