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풍성한 삶을 위한 문학의 역사』에서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2012년 힐러리 맨틀은 역사소설 『시체를 대령하라』로 부커상과 코스타소설상을 받았다. 이 책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거의 100만 권이 팔렸다.
50년간 이 상을 수상한 작가 치고 맨틀처럼 책을 많이 판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동일 기간 수천만 권이 팔린 E. L. 제임스의 ‘대중연애소설’(불손하지만 그렇게 불리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비교해보자.
말할 필요도 없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큰 문학상을 받은 적이 없고 사람들은 이 책을 비웃는다. 분명 미즈 제임스는 남이 뭐라고 하든 열심히 돈을 벌었다. (그녀는 수백만 불을 부엌 리모델링에 사용하겠다고 애교스럽게 털어놓았다.)
<『풍성한 삶을 위한 문학의 역사』 336쪽 / 존 서덜랜드 지음, 이강선 옮김 / 에코리브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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