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이 한국저작권위원회, CCKorea와 함께 오는 11일 ‘2016 OAK 공유저작물창조자원화 공동워크숍’을 개최한다. 세계적 오픈액세스 동향과 시사점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학술지 출판 현황분석을 통해 취해야 할 장점과 단점 등을 논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대학도서관들은 해마다 줄어드는 자료구입비로 인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이 바로 해마다 큰 폭으로 상승(2002년 이후 매년 7% 이상)하는 해외 학술지 구독료이다. 국립대학교의 경우 연속간행물 및 전자저널 구독료는 2009년 356억원이었던 것이 2014년에는 536억원(년 8.5%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전 세계 학계와 도서관계는 20여년 전부터 학술자료의 자유로운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오픈액세스(OA)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인용색인 Web of Science 등재저널 중 순수 OA 학술지는 약 14%에 불과한 것이 말해주듯 그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기존 OA 운동의 한계와 결과에 대한 대안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베를린에서 열린 12차 오픈액세스 회의에서 발제자인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현재 학술지에 대한 구독료 대신 논문투고료(APC) 지불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Web of Science에 등재된 90%의 저널을 오픈액세스화 시킬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워크숍 또한 앞선 고민을 담아 ‘오픈액세스와 국내 공공저작물의 공유 확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국내 학술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정부기관, 대학, 학회, 도서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오픈액세스의 세계적인 동향을 알리고 공공기금에 의한 연구 성과물을 공유 확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CCKorea 이사장인 서정욱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가 학술지 구독모델의 전환운동을 예고한 12차 베를린 컨퍼런스 회의 내용을 소개하고,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환 교수는 오픈액세스 세계 동향과 우리나라의 오픈액세스 현재 상황을 짚어본다.
법무법인 나눔의 김보라미 변호사는 공공기금에 의한 연구 성과물의 공공접근정책에 대해 미국 국립보건원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공공저작물의 유통 활성화의 제도적 방안에 대해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고등교육정보부 장상현 부장이 발표한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기금으로 연구된 수많은 학술논문을 모든 사람이 법적·경제적·기술적 장벽 없이 이용하고 학문과 실용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