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에서 보수우파로 전향(?)한 웹툰 작가의 세상보는 눈
좌파에서 보수우파로 전향(?)한 웹툰 작가의 세상보는 눈
  • 유지희 기자
  • 승인 2016.02.19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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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인 시사웹툰모음집 '조이라이드'... 무상급식 등 조선닷컴 연재물 엮어

[독서신문 유지희 기자] 만화가 윤서인(42)의 시사 웹툰 모음집 '조이라이드'가 출간됐다. 제1화 '양초씨의 고민'부터 36화 '길이 있다'까지 총 36편의 작품을 담았다.

'朝이라이드'라는 타이틀로 인터넷뉴스 조선닷컴에 연재할 때부터 주목받았다. '바른소리'를 거리낌 없이 쏟아냈기 때문이다.

가령,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무상 급식' 문제를 다룬 5화 '애들 밥 먹는 걸로 그러지 마라'에서 "내 돈은 더 내기 싫은데 무상 급식은 하고 싶은 도둑님 심보"라고 '무상 신봉자들'을 꼬집는 식이다. '감성을 팔아 사회주의로 몰고 가려는 이들'을 그린 뒤 "다음은 무상 주택, 무상 교통, 무상 결혼, 우리 어머니 마지막 가시는 길 무상 장례…, 뭔들 못할까"라고 한탄한다.

34화 '싱가포르 총리 사망'에서는 싱가포르의 영웅 리콴유 이야기를 그려나가다가 "기적을 이끈 리더에겐 일단 감사를"이라고 외치며 경부고속도로 완공 현장에서 축하의 술을 뿌리는 박정희 대통령을 마지막 컷에 담았다. 이어진 35화 '미래에서 온 남자'는 이 나라에 자유시장경제의 씨앗을 뿌린 이승만 대통령을 평가하면서 "올해는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탄생 141년, 서거 51년이 되는 해"라고 기렸다.

좌파였던 자신이 보수 우파로 바뀐 계기는 해외여행에 있었다고 한다. 기본적인 삶조차 힘든 나라들을 돌아다니다 그동안 느끼지 못한 "번영과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의 오늘"을 새삼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책의 7화 '보수 만화를 그리는 이유'에도 소신을 밝혀놓았다. 보수가 무조건 잘했다는 게 아니라, 못한 거보다 잘 한 게 훨씬 많으니까 "왜들 기적을 애써 외면하나? 잘한 거 얘기도 좀 하자! (남이 안하면) 내가 하자!"라고 다짐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얘기합니다. '균형을 잘 잡아야지'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는 안 돼' '넌 너무 극단적이라서 문제야' 오옷 그런가요? 네,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나쁜 거겠죠. 오케이. 그럼 그 '균형'이라는 것을 한번 잡아 보기로 합니다. 시작~ 도둑이 내 돈을 훔쳐갔다!-'음 도둑도 물론 나쁘지만 잘 간수를 못한 너도 나쁘다'"고 한다며 문제를 제기한다. 이어, 답한다.

"무단 횡단을 했다!-'음 무단 횡단은 물론 문제지만 여기 횡단보도가 없는 교통 시스템도 문제. 나 수학 100점 받았어!-'음 수학 100점 받아온 건 잘한 거지만 다른 과목들은 그게 뭐니?' 어떤가요? 균형 잡힌 화법을 잘 쓰고 있나요? 휴 그런데 전 왜 이런 말들이 영 답답하게 느껴질까요. 그냥 시원하게 A다, B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사안들도 얼마든지 있지 않나요? '와 그 도둑놈 나쁜 놈이네!' '무단 횡단 하지 마라!' '수학 100점 정말 잘했다!' 이렇게 한 가지만 말하는 사람은 과연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인가요."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은 균형도 아니고 치우침도 아닌 단지 부족한 제 생각들입니다. 대한민국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법적 테두리 내에서' 얼마든지 표현하고 출판할 자유가 있는 나라이기에 그걸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모자란 생각들이다보니 많은 비판도 듣고 인터넷에서 나름대로 악명(?)도 높아졌어요. 처음부터 다 각오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뜻밖의 경험을 하고 있어요. 엉뚱하게도 제 부족한 생각을 귀엽게 봐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독자들이 너무너무 많은 겁니다. 공개된 댓글보다는 비밀 쪽지로 도달하는 많은 응원의 글들, 과일, 홍삼, 가방 등 선물을 보내주시는 독자들, 건강 검진을 해주시는 의사 선생님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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