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계 역사학자의 마지막 강의
[리뷰] 세계 역사학자의 마지막 강의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2.1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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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예일대 학생들은 어떤 강의를 들을까? “특정한 역사 철학을 신봉하지 말고, 1차 문헌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철학을 세우라”고 강조하는 예일대 역사학과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겼다.

지성사와 문화사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역사가로 평가받는 예일대의 프랭크 터너 교수 강의가 국내 번역 출간됐다.『예일대 지성사 강의』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 사상들이 격렬하게 충돌했던 18-19세기 유럽 지성인들의 정신이 20세기를 지나 현재까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추적하는 책이다.

보이드 힐턴 케임브리지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프랭크 터너는 명민하고 독창적이며 때로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깊이 있는 논증을 보여줬다”라고 말했고 사이먼 스키너 옥스퍼드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전설로만 남겨질 뻔한 그의 지성사 강의가 책으로 출간돼 반갑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칭송받는 프랭크 터너는 1차 문헌의 특권을 강조하며 편향성을 경계하고, 유행하는 이론이나 운동에 휩쓸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역사가의 역할임을 강조하면서 역동의 근대를 성실하고 균형 있게 고찰했다.

또한, 특정 개인이나 개별 분야에만 초점을 둔 좁은 의미의 사상사가 아니라 철학, 문학, 신학, 과학, 정치, 음악, 예술을 비롯한 문화 전반에 걸쳐 당대 지성을 이끌어간 주요 사상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있어 다양한 사상을 폭넓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다.

“니체는 소크라테스에 관해서 말한 내용을 대부분 실제로 조지 그로트의 상당히 단조로운 분석에서 직접 끌어냈다. 그는 합리성과 과학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해석한 그로트의 견해를 대부분 수용한다. 그런 다음 합리성과 과학을 법정에 세운다.” - 제 15강 니체, 새로운 세상을 열다 中

『예일대 지성사 강의』는 근대성에 도전한 루소, 개인의 자유를 옹호한 밀, 음악으로 이상향을 꿈꾼 바그너 등 15강에 걸쳐 역사에 길이 남을 강의를 읽을 기회를 제공한다.

■ 예일대 지성사 강의
프랭크 터너 지음 | 서상복 옮김 | 책세상 펴냄 | 512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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