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허구라는 이름의 '상식 파탄'
막장 드라마, 허구라는 이름의 '상식 파탄'
  • 독서신문
  • 승인 2016.02.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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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칼럼

▲ 박흥식 논설위원
[독서신문] 미디어의 품격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피할 수 없는 미디어 환경이 나날이 오염되고 있고 주류언론이라는 방송 콘텐츠가 더욱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막장드라마에 대한 법적 제재는 정당하다" 고 최근 법원은 지난 1월 방송통신위원회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압구정 백야’ 라는 드라마에 대해서입니다.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여성이 복수하기 위해 어머니의 의붓아들과 결혼해 며느리가 되는 내용입니다. 결혼을 반대한 어머니는 딸에게 “버러지 같은게…” 라고 욕을 하며 컵에 담긴 물을 뿌리고 구타했고, 딸은 “버러지가 버러지 낳았겠지” 라며 대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설정과 대사들이 청소년보호, 건전한 가정생활을 해쳤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드라마가 불쾌한 것은 잘못된 행동을 미화하는 것이고 드라마 속의 허구가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는 우리 이웃과 지구촌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 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미디어의 거울 속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봅니다.

거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면 나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이고 나의 못난 모습도 보입니다. 우리는 거울 속의 모습을 통해 나의 단점과 결점을 고치고, 더욱 품위 있고 세련된 모습으로 가꾸려 합니다. 그런데 이 거울 속 모습이 웃음과 미소,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치지 않고 성나고 화난 얼굴, 찡그린 모습만 보여진다면 문제입니다.

미디어는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을 전달해주는 도구입니다. 인쇄 매체는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고,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미디어 속에는 우리의 진짜 현실이 담겨있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은 진짜가 아닌 꾸며낸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그 가짜 이야기는 진짜 우리의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거울은 깨끗해야 합니다. 그 거울이 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를 바라지만 정작 우리를 비춰 주는 거울 속에는 아름다은 모습보다는 못난 모습이 더 많이 더 자주 보여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아름답게 비춰야 할 우리의 미디어들이 점점 더 얼룩지고 오염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방송 미디어 콘텐츠인 드라마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진짜 우리 이웃보다 드라마가 만든 세상, 드라마 속의 이웃들과 같이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웬일인지 주요 미디어들의 모습이 자꾸 못난 모습으로 돌아선다는 느낌입니다. 지켜야 할 예의와 교양이 사라지고 품격이 퇴색되어가고 있습니다.

인쇄미디어도 그렇지만 특히 영상 미디어들이 더욱 그렇습니다. 영화 속에는 폭력이 난무하고 인터넷 속에도 온통 선정과 막말, 불법이 넘쳐납니다.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많은 미디어들이 새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먼저 태어난 형과 나중에 태어난 아우가 서로 살아남기 위해 아우성을 치고 있고 생존경쟁의 끝을 향해 마구 내달리는 형국입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방송 콘텐츠의 내용물들이 점점 오염되고 저질 프로그램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방송이 지켜야할 예의도 품의도 내던져 버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켜왔던 철학과 가치 기준도 다 저버리고 "나는 예외다" 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방송 생산자들에게 건의 드립니다. 우리의 방송에서 폭력성과 선정성을 추방해줄 것을 요청 드립니다. 우리의 방송언어가 반말 비속어 욕설보다는 더욱 세련되고 품위 있게 바뀌기를 요청드립니다. 우리의 방송 드라마가 권선징악이 되고 해피엔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오락방송이 인과응보, 웃음과 즐거움이 더욱 많이 담기는 그릇이 되면 좋겠습니다. 몇몇 인기인의 개인기나 사적 스토리보다는 여럿이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방향으로 꾸며주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보도방송이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형평성있게 다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교양방송도 더욱 편성이 늘어나 소수자 약자들에게도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정보와 교육기회를 많이 늘려주면 좋겠습니다

방송문화가 오직 시청률과 상업성으로만 치닿고 있습니다. 오늘의 방송이 진정으로 바뀌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방송의 재미와 오락이 넘친다는 생각입니다. 재미는 덜하지만 유익한 교양방송의 편성시간이 더욱 확대되어 늘어나야 할 것입니다 .

우리의 방송이 보다 품격있는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고품질의 방송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 수용자들도 시청료를 기꺼이 올려줄 수 있고 지불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방송채널을 선택했을 때, (수용자의 입장에서) 생활의 지혜와 휴식을 위한 그 소중한 방송 시청시간에, 프로그램 중간에 무차별 끼어드는 광고의 공해에서 제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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