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듯 친절한 설명
우주와 천문학 애정 가득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 에이비스 랭 엮음 | 부키 펴냄 | 448쪽| 18,000원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소리 없이 지구에 다가오는 소행성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무시무시한 존재다. 언제 충돌할지 모르는 이런 소행성이나 혜성을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천문학적인 예산을 집어삼키는 우주천문학을 연구하고 우주를 탐사하는 이유가 된다.
저자 타이슨의 경고 아닌 시나리오를 보자. 2029년 대형 축구 경기장을 가득 채울 정도의 큰 소행성이 통신위성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지구를 스쳐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 다음 상봉일인 2036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의 태평양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끔찍한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5층 높이의 쓰나미가 북미대륙 서부 연안을 휩쓸고 하와이 도시들을 무참히 쓸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타이슨은 지금 당장 지구 궤도와 겹치는 소행성들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면 “우주는 관심 없다.
먹고살기도 바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내가 장담하건대, 소행성이 지구로 다가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본문 87쪽>
책 『스페이스 크로니클』 저자 타이슨은 칼 세이건의 뒤를 잇는 천체물리학자로 ‘현존하는 최고의 우주 스토리텔러’라는 평을 듣는다.
허블 망원경 얘기 한 토막. 인간이 만든 천체 관측도구 중 우리에게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이 망원경이 2009년 봄,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수리를 받았다. 예상 수명 10년을 훨씬 넘기면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고교생 교과서에 생생한 우주 사진이 실릴 수 있는 것은 순전히 허블 덕이다. 그리고 허블이 보내 온 영상은 전 세계 PC의 배경화면으로 애용되기도 한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허블의 혁혁한 공 하나. 바로 우주의 나이다. 전문가들이 100억년 전, 200억년 전 하던 우주 나이를 확실히 짚어냈다. 137억년.
이 책을 읽은 소감.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짐작해 거리를 둘만한 책은 없다는 것. 쉽게 썼다.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