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자는 만능열쇠가 아니다
[리뷰] 한자는 만능열쇠가 아니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1.29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한자를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한자를 많이 알면 공부도 잘한다’, ‘한글 세대는 실질 문맹률이 높다’, ‘우리말 가운데 한자어가 70%를 넘는다’ 등 괴담이라 생각될 만큼 과장된 정보가 오가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저자 이건범이 나섰다. 이건범은 한글문화연대 대표로 서울 시내버스 로마자 표기 없애기, 영어몰입교육 반대, 한글 옷 보급,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등 ‘언어 인권 지키기’ 운동을 꾸준히 해 온 인물이다.

이번 책 『한자 신기루』에서는 한자에 대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를 주장한다. 2014년부터 시작된 교육부의 ‘한자 병기 정책’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한자 학습지를 시키고 유치원생들을 버스에 태워 한자 급수시험에 단체로 응시하는 신기한 광경을 만들었다.

한자 급수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의 절반 이상이 초등학생이라는 현실은 초등과 유아 쪽에서 더 큰 시장을 만들어보겠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학습지 업체와 급수시험 업체가 원하는 교육을 전국의 공교육 기관에서 시키는 꼴이다. 이것이 바로 ‘한자 교육 활성화 정책’의 진면목이다. - 본문 219쪽

“한자는 뜻을 담는 문자인 표의문자다. 한자로 이뤄진 낱말의 뜻을 알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중국의 급부상과 함께 우리의 문자 표기마저 국한문혼용이나 한자 병기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자 신기루』는 이런 사회현상을 부른 우리의 허술한 상식에 빈틈없는 질문과 근본적인 의심을 던져 한자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파헤친다. “한자로 적지 않으면 문장을 이해할 수 없는 걸까?”, “왜 한자로 우리 아이들을 힘들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통해 한자 교육의 올바른 방법을 만들고자 한다.

■ 한자 신기루
이건범 지음 | 피어나 펴냄 | 272쪽 | 15,000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