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화폐 인물선정을 보며
고액화폐 인물선정을 보며
  • 독서신문
  • 승인 2007.11.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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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편집인     ©독서신문
2009년 상반기에 발행될 10만원권 초상인물에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선생,5만원권에는 여성인 신사임당이 선정됐다. 김구 선생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독립애국지사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한편 통일의 길을 모색하는 지도자로서 미래의 바람직한 인물상을 제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신사임당에 대해서는 “양성평등 의식 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문화중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한편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김구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일찌감치 10만원권 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상태였다.

그러나 5만원권 후보로 선정된 신사임당의 경우 아직까지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진보적인 여성단체는 신사임당에 대해서도 마뜩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부장적 사회가 만들어낸 전형적인 현모양처 여성상이 채택된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과학계를 대표한 장영실의 탈락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며 3.1독립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열사가 신사임당에 비해 부족한 것이 무엇이냐는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 신사임당은 화폐속 인물로 등장할만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1504년 강릉에서 태어난 신사임당은 호는 사임당, 이름은 인선으로 시ㆍ글씨ㆍ그림에서 뛰어난 예술작품을 남긴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여류 예술가다.

선정작업에 많은 불만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공정성에 의문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고 6개월이라는 장고를 거듭했지만 시민들의 충분한 이해를 구했느냐하는 점 때문이다. 화폐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정치, 문화가 담겨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선정후보에 선정된 많은 역사인물가운데 우리 민족의 기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인색 때문이다. 이제 김구 선생과 신사임당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 화폐에는 조선시대와  근세사 인물로 채워지게 됐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선조라고 자랑하는 수많은 고,중세사 인물은 이번 선정작업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 대륙을 호령한 광개토호태왕, 을지문덕장군, 귀주대첩으로 유명한 강감찬장군 거문고와 가야금을 만든 왕산악과 우륵, 고려말 발명가이자 장수인 최무선 등 많은 인물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선택받지 못한 것이다.

비록 선정작업은 끝났지만 선정되지 못한 인물들에 대한 평가와 연구 작업도 계속 활발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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