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작은 건축이자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책. 프랑스 디저트 밀푀유를 떠올리게 한다. ‘천 겹의 잎사귀’라는 뜻을 가진 파이 반죽처럼 『레베카의 작은 극장』은 치밀하게 계산된 페이퍼 커팅을 겹겹이 쌓아 올려 만들어졌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고 페이퍼 커팅으로 만들어진 주인공들은 1mm 정도의 가는 선까지 구현돼 그 자체로 굉장한 볼거리가 된다.
200여 페이지의 작은 상상 극장에는 90명에 가까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저자 레베카 도트르메르가 1996년부터 2010년까지 프랑스 고티에랑그로 출판사에서 출간한 19권의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모두 모였다. 시인과 엄지 동자, 식인귀부터 거위, 홍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극장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프랑스에서 크게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레베카가 지난 15년간 활동하며 작업한 19권의 그림책과 초기 습작들이 담긴 크로키 내용이 책 뒤편에 수록돼 있다. 『레베카의 작은 극장』은 작품집 그 이상으로 모든 작품을 아우르는 동시에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 레베카의 작은 극장
레베카 도르트메르 지음 | 최정수 옮김 | 보림 펴냄 | 208쪽 | 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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