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유럽 여행을 가게 되면 빡빡한 일정에도 꼭 넣는 장소가 있다. 파리에 가면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런던에 가면 내셔널 갤러리, 마드리드에 가면 프라도 미술관, 로마에 가면 바티칸 미술관, 피렌체에 가면 우피치 미술관에 간다.
그러나 이 미술관들은 아침 일찍부터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넘쳐날 뿐 아니라 막대한 양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과 체력 모두 무리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종종 ‘대표작만 보면 되지 않을까’라는 갈등에 빠지기도 한다.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라자’를,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고흐의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 내셔널 갤러리에서는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 프라도 미술관에서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최후의 심판’, 우피치 미술관에서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단지 눈도장만 찍고 나와야 하는 슬픈 현실과 맞닥뜨린다.
이 책은 미술관 탐방에 대해 고민하는 여행자를 돕고자 여러 미술관 중 ‘우피치 미술관’의 대표작과 더불어 ‘꼭 봐야 할 must see’ 목록을 제공한다. 오직 우피치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 명화 100편을 선별하고 정리했다. 작품을 시대별로 나눠 짧고 알찬 설명을 담으면서도, 서양미술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명작 속 소소한 이야기까지 접하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미술관을 직접 탐방하며 만난 수많은 그림 이야기를 현지 가이드가 설명하듯 조곤조곤 친절하게 짚어주며, 여행자의 입장에서 적당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작품을 엄선해 추천한다.
책을 통해 중세의 거장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피렌체를 무대로 활동한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 카라바조와 루벤스 같은 바로크 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짧지만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다.
■ 우피치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김영숙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 212쪽 | 15,000원